역대 정부 ‘욱일기’ 함정 모두 입항…與·野 난타전

역대 정부 ‘욱일기’ 함정 모두 입항…與·野 난타전

역대 정부 욱일기 함정 입항 이력 
與 반일선동 野 역사인식 두고 격돌

기사승인 2023-05-30 11:44:51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함이 29일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욱일기’ 논란이 커지면서 문재인 정부 당시 욱일기 입항이 재조명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충돌을 일으켰다.

30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일본 해상자위대 하마기리 호위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걸고 부산에 입항했다. 

양당은 욱일기 함정 입항을 두고 격돌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일본은 자위함기는 욱일기가 맞고 문제가 없다는 태도”라며 “우리 군이 (오히려) 자위함기와 욱일기가 다르다는 항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반일선동’을 멈추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당시 욱일기 문양 자위대가 군함 사열을 했다”며 “노무현 정부 때도 자위함기를 걸고 입항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2017년 일본함대가 욱일기를 달고 들어왔음에도 이를 숨기기까지 했다”며 “국민 염장 지르는 아시타비(俄是他非)를 그만 할 때가 되지 않았냐”고 글을 올렸다. 아시타비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이중잣대를 표현한 신조어다.  

하지만 자위함기를 단 일본 함대가 입항한 것은 역대 정부에서 꾸준히 이어졌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시절 해상자위대 카시마함과 하루사메함은 자위함기를 걸고 평택동항 제1부두에 훈련차 정박했다. 

2017년 문 정부는 당시 욱일기 함정의 입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뒤늦게 2018년 문 정부는 일본 함정에 대해 욱일기를 내리고 일본 국기를 게양 하라고 요구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에는 일본이 경남 진해에서 열리는 교류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자위함기를 달고 있는 함정을 파견했다.

또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 한국이 주관한 PSI 해양차단훈련 참가를 위해 일본은 자위함기를 내걸고 부산에 입항했다.

2007년과 2008년 노무현 정부 당시 한국 국제관함식에 일본 함정이 자위함기를 게양하고 입항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때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 역대 모든 정부가 일본 자위함기 함정을 받아들인 셈이다.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민간에서는 욱일기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문가는 세계 2차 대전 전범국인 일본 욱일기는 군국주의를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자료에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외무성의 욱일기 홍보자료를 살펴보면 자위함에 게양된 깃발 사진을 올렸다”며 “(외무성이) 1954년 제정된 자위대법 시행령에 따라 해상자위대 자위함기는 욱일 모양을 사용한다는 내용을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다국적 훈련을 통해 욱일기의 진실을 모르는 참가국 해군 측에 욱일기의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