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유혈 폭력진압은 독재 전형”

“노동자 유혈 폭력진압은 독재 전형”

野 3당, 한국노총 광양제철소 앞 고공농성 폭력진압 일제히 비판
경찰, 시민 기본권 침해하는 불법집회는 법과 원칙 따라 엄정 대처

기사승인 2023-05-31 16:09:06
경찰이 광양제철소 앞 고공농성장에서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과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폭력이 자행됐다며 야 3당이 일제히 폭력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전남경찰청
경찰이 광양제철소 앞 고공농성장에서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과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폭력이 자행됐다며 야 3당이 일제히 폭력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31일 성명을 내고 “오늘 새벽 5시 20분경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노동자의 권리보장을 위해 단식농성 중이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향해 경찰이 곤봉을 내리치며 유혈 진압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고 전날엔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의 머리를 짓이기고 수갑을 뒤로 채우는 등 강력범 다루듯 강제 연행했다”며 “지난 군부독재 시절, 공포스러운 공권력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노조 죽이기’에 모든 공권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노조를 혐오하는 편협하고 그릇된 인식이며, 정권안위를 위해 폭력적인 공권력을 정당화시키며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있음이다”고 지적했다.

또 “윤희근 경찰청장은 오늘 오후 열리는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에서 2017년 3월 이후 사라졌던 캡사이신을 불법집회 시 사용해 강제해산 시킬 수 있음을 경고했다”면서 “헌법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경찰은 권력자 심기경호가 아닌 국민의 안전과 자유를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진보당 전남도당도 성명을 통해 “‘법치주의’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면서 경찰이 폭력 일변도로 나오는 데는, 매일같이 ‘강경대응’을 주문하는 정부 여당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기 때문”이라며, 경찰이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 기조에 앞다퉈 충성경쟁하며,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총파업 선언은 정치‧경제적 위기를 모두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노동탄압‧노동개악‧친재벌‧반노동으로 폭주하는 윤석열 정권에 맞선 저항”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무작정 억누르고, 때려잡을 궁리만 하는 정권은 정상이 아니다”며 “과로사를 조장하고, 최저임금 인상을 억제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을 무력화시키려는 윤석열 정권의 만행을 막아내야 노동자‧민중이 산다”면서 “그래서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광양제철소 앞 고공농성장에서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과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폭력이 자행됐다며 야 3당이 일제히 폭력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전남경찰청
진보당 전남도당은 “금속노조 총파업을 뜨겁게 지지하며, 적극 연대하고 함께 싸울 것이라며, 7월 민주노총 총파업의 대대적인 성사로 노동자‧민중의 힘을 모으고, 하반기 범국민적인 반윤석열 항쟁을 열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전남도당도 논평을 내고 “권위주의 정부에서나 볼 법한 진압과정과 최근 경찰의 행태는 국민을 상대로 한 국가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이 노조 진압과정에서 ‘폭력 진압’의 상징인 경찰봉을 사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대통령의 종용과 경찰의 충성경쟁으로 시작된 노동자에 대한 탄압은 국민적 저항에 이를 것이이라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 경찰의 불법적 행위로 인한 고통의 역사가 있다. 내일이면 또다시 6월이다. 6월 항쟁의 시발도 국민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서 시작됐음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남경찰청은 이들이 지난 29일 오후 9시 20분경부터 광양제철소 포스코복지센터 앞 왕복 6차선 도로의 중간차로 4개 차로상에 7M 높이의 철제 망루를 설치, 각각 고공농성을 벌이며 교통을 방해했고, 해산 과정에서 주변 공공안전의 위험이 노출돼 에어매트 설치 등 안전조치 후 해산 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체포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격렬한 저항으로 ‘수갑 등 사용지침’에 따라 적법하게 뒤로 수갑을 채웠으며, 김 사무처장은 경찰 진입시 흉기로 위해를 가해 경찰봉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은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불법집회에 대해 현장 해산 조치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며, 법 집행 과정에서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에는 즉시 현장 검거하고 신속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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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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