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동차 산업 호조에 ‘강판’ 고도화 나선 철강사

전기 자동차 산업 호조에 ‘강판’ 고도화 나선 철강사

-자동차 강판 고도화 나선 철강사…'주행거리 늘리기'
-경량화로 외부 충격 보호하는 고급 프리미엄 제품
-"강성·유연성 높이되 ‘저탄소 제품’으로 생산돼야"

기사승인 2023-06-06 06:00:08
현대제철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철강사들이 자동차 강판 고도화에 나섰다. 기존 자동차 강판보다 더 가볍고 강하게 제작해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다. 

5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자동차에 사용하는 강판인 용융아연도금강판의 지난 4월 수출은 27만7935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9.4% 늘었다. 용융아연도금강판 1분기 내수 판매량도 113만871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가량 증가했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은 열연·냉연강판에 열로 녹인 아연 도금을 입힌 것으로 부식에 강하고, 성형·용접·도장 등 가공하기도 좋은 철강재다. 자동차 내외장재로 많이 쓰인다.

반도체 부족으로 주춤했던 국내 완성차 기업이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서 자동차 강판 판매와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국내외 공장 가동률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 103.7%, 기아 100%를 기록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차량 무게를 경량화 할 수 있는 강판 고도화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1.8㎬(기가파스칼)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양산하고, 전기로에서 1㎬급 자동차 판재 시험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 기가파스칼은 차량 탑승자의 안전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고급 프리미엄 제품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존에는 차량 외부로부터 발생하는 충격에서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양의 철강제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경량화를 통해서도 내구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저탄소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무게와 전장부품의 비율이 증가하자 전기차 강판 고도화의 움직임도 보인다. 전기 강판은 가벼우면서도 단단해야 한다. 또한 성형도 잘 돼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다. 

포스코는 연간 100만톤 규모의 ㎬급 제품 ‘기가스틸’ 생산체제를 갖췄다. 기가스틸은 초고강도 경량 강판으로 1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로 10톤 이상을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을 가졌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기가스틸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국내외 전기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조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도록 설계해 소재 생산부터 부품 제조 시까지 탄소 배출량을 알루미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 가공 설비를 도입한 만큼 기가스틸 판매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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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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