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 없는 소통’ 강조…오기노 감독 “‘오기상’으로 불러달라” [V리그]

‘격 없는 소통’ 강조…오기노 감독 “‘오기상’으로 불러달라” [V리그]

기사승인 2023-06-07 12:07:28
OK금융그룹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오기노 마사지 감독. 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선수들간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OK금융그룹 읏맨은 7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 기자실에서 오기노 마사지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앞서 OK금융그룹은 지난달 29일 마사지 감독을 제 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마사지 감독은 OK금융그룹의 첫 외국인 감독이다.

OK금융그룹은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도전한다는 의미를 담아 외국인 감독 선임을 고려했다. 유수의 인물들과 여러 번에 걸친 인터뷰 끝에 오기노 감독을 선임했다. 구단 측은 “현재 팀에 대한 기본기와 수비 조직력을 채워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오기노 감독을 선임 이유를 밝혔다.

오기노 감독은 1988년부터 2010년까지 현역에서 뛰며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다. 올림픽 2회(1992, 2008), 세계선수권 3회(1990, 1998, 2006) 등 국제 무대를 누볐다. 2010년 현역 은퇴 후에는 일본 프로배구 산토리 선버즈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했고 2012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후 2017년 다시 산토리 감독으로 부임해 2019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기자회견에 들어선 오기노 감독은 “OK금융그룹은 좋은 팀이라 생각했다. 다만 수비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이라면서 “내가 선수 시절, 지도자 생활에 쌓았던 경험을 OK금융그룹에 쏟아부어 팀을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취재진의 질문이 여럿 이어진 가운데 오기노 감독은 소통을 중요시했다.

오기노 감독은 “나만의 리더십이 무엇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만, 연습 때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 선수가 어려워할 때 조언을 해주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OK금융그룹에는 성장 가능성이 많은 선수가 있다. 경기를 준비하고, 잘 안 됐을 때는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선수단 연습 훈련 때도 선수들에게 감독이라는 호칭 대신 ‘오기상’이라고 불러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함께한 시간이 적어 친해지기 위해 위계질서를 내려놓고 격 없이 지내기로 했다. 선수들도 의견을 좀 더 편하게 전달하기 위해 결정한 대목이다.

오기노 감독은 “감독이라는 호칭을 부르지 말라고 팀 내 규칙을 정했다. 여러분(취재진)도 ‘오기상’이라고 불러주길 바란다. 그러면 더 친근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항상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 그래서 존댓말을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과 코치, 코치와 선수, 감독과 선수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수월하게 만들고 싶다. 개인적인 마음과 의견을 잘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제대로 할 때는 제대로 해야겠지만, 친근한 의사소통을 강조한다. 지난달에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선수단 스킨십을 위해 노력했다. 어깨를 두드려주고 하이 파이브를 하려 했다. 언제든 감독이 나를 보고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연습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게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기노 감독은 선수들의 격 없는 소통을 통해 서로 함께 성장해나가길 바라고 있다.

그는 “배구는 팀 스포츠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종목이다. 그렇기에 모두의 도움과 희생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연습과 시합에 임했으면 한다”라면서도 “말씀한 컬러는 수비력 강화를 생각하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뛰는 팀 컬러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 강조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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