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려고 해도 조건이 까다로워서 못 만나겠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 백브리핑을 통해 “정당 대표끼리 만나는데 의제설정 등이 필요하고 조건이 까다롭다”며 “여야 대표는 자주 만나고 토론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힘을 합치는데 이해할 수 없다. 20년 정치를 하면서 처음 겪는 야당 대표”라고 말했다.
이어 “취임 후 상견례 자리에서 수시로 만나자고 말했지만 이 대표는 답변하지 않았다”며 “회담을 하자고 했을 때도 답변이 없더니 공개토론을 하자는 제안이 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만남을 요청하는데 시기 등에 대해 생각한 게 있냐는 질문에 “내가 먼저 만남을 요청했다. 그러자 거절하고 공개토론을 제안했다”며 “(이에) 공개토론은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별개로 양당 사이 협의나 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그에 대한 답변이 오지 않더니 추경을 위한 회담을 하자는 제안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찬성했다”며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가 회담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 때도 만나지 않았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5년 동안 안 만났을 때는 뭐라고 했냐. 양당 대표 논의 후 다음 절차로 가야 한다”며 “(이 대표를 만나려면) 양국정상회담을 하는 것 같다. 사전회담 같은 게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