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아미와 10년 유대감으로 완성” [열 번째 봄날]

“BTS 공연, 아미와 10년 유대감으로 완성” [열 번째 봄날]

기사승인 2023-06-16 08:12:31
지난해 10월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관객 1500여명 앞에서 공연하던 그룹 방탄소년단이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서서 9만 관객을 열광시킬 줄, 자신들조차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방탄소년단이 13일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누군가에겐 기적 같은 시간, 다른 누군가에겐 피 땀 눈물로 채운 시간, 또 누군가에겐 “추운 겨울을 지나 다시 봄날”(노래 ‘봄날’ 가사)을 맞은 시간으로 기억될 지난 10년을 쿠키뉴스가 돌아봤다. 이번엔 방탄소년단(이하 BTS) 공연 연출을 담당한 하이브 하정재 LP(리드 프로페셔널·Lead Professional)와 함께! <편집자 주>


Q. BTS 콘서트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티스트가 공연을 펼치고 관객이 그것을 즐기는 일방향성에서 나아가, 아티스트와 관객이 10년의 유대감으로 모여 함께 즐기는 공연이라는 점이다. BTS는 ‘이번 관객들은 얼마나 잘 놀까’ ‘얼마나 큰 함성과 ‘떼창’을 보내줄까’ 하는 기대를 안고 공연한다. 10년간 BTS와 함께 공연을 즐긴 아미 여러분이 적극적이고 선진화한 관람 자세를 갖고 성장하면서, ‘떼창’과 함성 등 관객 반응도 공연의 일부가 됐다고 본다. ‘아미밤(BTS 공식 응원봉) 파도타기’는 전 세계 공연문화의 전매특허 아니겠나.(웃음)”

Q. BTS 퍼포먼스의 특징은 무엇인가.

“데뷔한 지 10년이 됐는데도 쉬운 것을 좇지 않고 여전히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한계를 모르는 도전과 엄청난 연습량의 결과물이 BTS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 10년 경력이 된 지금은 멤버 각자 무엇을 잘하는지 관객은 무엇을 좋아할지 말하지 않아도 잘 아는, 상호 기대와 유대에서 나오는 오리지널리티(고유성)이 BTS 퍼포먼스의 토대라고 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온라인 공연으로 열린 ‘맵 오브 더 솔 원’ 콘서트. 빅히트뮤직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

“2020년 10월 했던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 우여곡절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다. 원래는 야심 차게 준비하던 스타디움 월드투어로 기획한 공연이다. ‘맵 오브 더 솔: 7’ 음반에 수록된 ‘온’(On)과 ‘블랙 스완’(Black Swan), 그리고 각 멤버 솔로곡 등 멤버들도 무척 준비하고 기대한 공연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면 취소돼 모두 아쉬워하고 실의에 빠졌다. 온라인 공연은 형식이 생소해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 고생했지만, 온라인만의 특성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공연하고 싶다는 절실함이 그 어느 때보다 강했고, 그만큼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관객과 라이브 공연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 (오프라인에서) 대면 공연으로 열었다면 어땠을지 아쉽기도 하지만, 아마도 다시 없을 귀한 경험인 것 같기도 하다.”

Q. BTS 공연을 기획·제작하면서 가장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아주 단순하지만 명료하게 ‘재밌는 공연이었다’고 느낄 때다. 세부 연출이나 조명·영상 등이 멋지게 발현될 때도 뿌듯하지만, 스태프 입장에서도 공연 자체가 재밌다고 느끼는 순간이 가장 좋다.”

Q. 가장 좋아하는 BTS 음악은 무엇인가.

“각각 다른 이유로 ‘매직 숍’(Magic Shop)과 ‘소우주’를 꼽고 싶다. 공연을 만드는 사람은 모든 곡에 공연 당시 기억과 느낌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특히 ‘매직 숍’은 ‘BTS 머스터 매직 숍’ 팬미팅 당시 크게 와닿은 곡이다. BTS와 아미 사이에 애착이 강하고 소중한 곡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팬미팅을 준비하며 이 곡을 정말 많이 듣고, 가사도 분석하고, 책도 읽으며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소우주’엔 2021년 ‘스피크 유어셀프’ 마지막 서울 공연 때 기억이 얽혀 있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수백 대의 드론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고생, 마침내 공연을 해냈을 때 느낀 벅찬 감동이 담긴 곡이다. 아직도 ‘소우주’를 들으면 만감이 교차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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