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조직개편안 도의회 통과 ‘과제 산적’

전남도 조직개편안 도의회 통과 ‘과제 산적’

‘동부권 경제 집중-서부권 홀대’ 논란 지속 전망…전남도 대책 필요

기사승인 2023-06-18 11:16:46
‘동부지역 편중‧균향발전 저해‧도지사 공약을 위한 균형발전 포기’ 등의 비판을 받으며 집행부와 의회간 갈등 양상을 보이던 전남도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안이 지난 16일 원안대로 전남도의회 심의를 통과했다. 사진=전남도
그동안 ‘동부지역 편중‧균향발전 저해‧도지사 공약을 위한 균형발전 포기’ 등의 비판을 받으며 집행부와 의회간 갈등 양상을 보이던 전남도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안이 지난 16일 원안대로 전남도의회 심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심의 과정에서 불거진 ‘동부권 경제 집중’과 ‘서부권 홀대’에 따른 균형발전 저해 등의 비판은 지속될 전망이어 이에 대한 전남도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개편안은 동부지역본부를 4개 실국 체제로 재편하고, 민선 8기 글로벌 도정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전략적 대응에 중점을 뒀다.

개편안은 기존 관광문화체육국을 기능별로 세분화해 관광체육국과 문화융성국으로 분리했다.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등 대규모 관광개발 프로젝트 추진으로 관광 관련 업무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문화 관련 업무 역시 영상콘텐츠, 웹툰, 애니메이션, e스포츠 등 급속히 커지고 있는 문화 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문화융성국을 설치했다.

또 대학지원체계를 개편한 정부방침에 따라 관련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대학지원팀을 대학혁신추진단(TF)으로 확대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및 글로컬30에 선제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방소멸위기에 적극 대응을 위한 균형성과담당관을 신설해 국가균형발전과 도내 시군의 고른 발전을 함께 이끈다는 전략이다.

전남도는 행정안전부로부터 2급 본부장을 새롭게 승인받았다. 동부지역본부장은 소관 실국을 총괄‧조정하고, 중요사항에 대해 신속한 결정 권한을 갖는 등 책임성을 한층 강화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새로운 행정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지역발전을 이끌 신산업 육성의 탄탄한 기틀을 마련해 주신 만큼, 도청 공직자 모두 더 열심히 뛰어 도민 행복과 전남 대도약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조직개편안을 심의했던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전경선(목포5, 민주) 부의장은 “명분도 효율성도 없는 도지사 공약사항을 지키기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 부의장은 “일반적인 조직개편은 조직 쇄신, 행정의 효율성, 지역 간 균형발전 등을 위해 추진하는데 이번 조직개편은 이런 부분은 전혀 없고 도지사의 공약사항이기 때문에 해야 한다는 식”이라며 “명분도 논리도 없고 단지 정치적 이익만을 좇는 양태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조직개편인지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5년 전남도청이 광주에서 무안 남악으로 이전 당시 경제 중심지로 발달한 동부권과 달리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권을 행정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지금 도청이 있는 것”이라며 “지금의 조직개편은 이런 취지를 퇴색시킬 뿐만 아니라 행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도민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안군의회도 성명을 내고 ‘동부지역본부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안’의 전면 재고를 촉구했다. 

 무안군의회는 “지금은 지방소멸 위기 대응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도 본청의 전략적 기능과 통합 행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인데도 도지사는 오로지 ‘정치 계산기’를 두드리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악신도시가 계획인구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부침(浮沈)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서남권 중심도시로서의 자생력을 충분히 갖춘 후에 시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기울어져 있는 균형추를 애써 외면한 채 도정의 중대사를 평면적인 1대 1일 교환방식으로 일관한다면 동-서간 균형 발전의 길은 요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조직개편에 따른 서부권 홀대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균형발전을 위한 전남도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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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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