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최근 10년 사이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11.2% 상승한 분양가는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부동산 리서치 업체 분양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474만원으로 10년전인 2013년(1638만원) 과 비교해 2배(112.1%) 상승했다.
10년 동안 연평균 11.2% 상승했고, 금액으로는 3.3㎡ 당 184만원씩 올랐다. 전용 84㎡(34평) 기준으로는 연 625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앞으로 분양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아파트 건축에 필요한 건축비 상승 압박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시멘트, 철근 등 아파트 공사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내외 악재로 오르고 있다. 오는 7월에는 국내 시멘트 업계 1위 업체인 쌍용C&E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정부의 ‘제로에너지 건축’ 추진에 건설사들이 비용부담을 분양가 인상으로 줄여나갈 가능성도 높다. 내년 본격적으로 강화, 시행되는 ‘제로에너지 로드맵’에 따라 30가구 이상 규모의 민간아파트는 에너지 자립률 20%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아파트를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인상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시간이 갈 수록 분양가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도 가중 될 것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분양을 받을 경우 현재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통상 2~3년 뒤 입주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입주 이후의 미래가치를 충분히 검토하고 분양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