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농업대전환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농가소득 증대’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농업대전환은 민선8기 이철우 지사가 “도시 근로자와 같은 일을 하면서도 땅도 가지고 있는 농민이 못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농업의 틀을 반도체에 버금가는 먹거리산업으로 ‘확 바꾸겠다!’는 야심찬 기획이다.
이 지사는 이 정책의 해법을 글로벌 농업 강국 네덜란드에서 찾았다. 우리나라 농가소득은 3만 7000불로 도시근로자의 64% 수준인 반면, 네덜란드는 농가소득은 8만불로 도시근로자보다 높다.
이 지사는 그 비결을 과학영농과 규모화로 봤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농업대전환의 방향을 첨단 과학 접목과 기계화·규모화를 핵심으로 잡았다.
농업첨단화·규모화로 생산성·소득증대 도모
경북도는 지난해 6월 ‘농업은 첨단산업으로 농촌은 힐링공간으로’을 주제로 농업대전환 비전 선포식을 갖고 농업첨단화와 규모화로 생산성 향상과 농가소득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경작 비중이 높은 노지작물을 2모작 공동영농형으로 전환해 농촌고령화, 쌀 문제를 해소하고 소득배가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혁신농업타운 3개소(구미, 문경, 예천)와 들녘특구 4개 지구(포항, 경주, 구미, 울진)를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또 시설원예는 2030년까지 스마트화 비율을 50%(4500ha)까지 확대하고, 시설의 첨단화와 규모화를 신속하게 전환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원예단지, 임대형스마트팜, 수직농장 및 경영형 실습농장은 공공형으로 시설보급하고, 시설원예ICT융복합 확산지원과 스마트팜 온실 신개축은 개별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노지작물도 스마트화하고 품목을 확대한다.
현재 안동(사과), 의성(마늘)에서 시범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앞으로 고추도 스마트화 할 계획이다. 사과농장을 스마트화할 경우 생산량 25%, 상품화율은 9.2% 늘고 노동력은 54%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사과산업을 개편해 2026년까지 미래형 과원(평면형)을 270ha까지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축산업은 첨단화하고 분뇨는 자원화한다.
생산성이 20% 향상된 스마트축사를 2026년까지 1400호 육성하고, 악취와 오염원으로 인식되던 축분을 고체 팰릿화해 온실연료화 한다. 축분고체연료를 이용하면 시설온실(오이, 2ha)의 경우 연료비가 절반(1억 5천만원 → 7700만원)까지 절감된다.
이밖에 글로벌 식품산업 성장과 한류 붐에 따른 ‘식품가공대전환’, 디지털청년농 5000명 육성, 스마트 APC 구축, 데이터기반 유통플랫폼 구축, 농촌협약 등 분야별로 35개 과제들 추진하고 있다.
‘희망의 씨앗(콩)’, 문경 영순 들녘에 파종
경북도는 농업대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19일 ‘희망의 씨앗(콩)’을 문경 영순 공동영농단지 들녘에 파종했다.
이번에 파종된 희망의 씨앗은 23개 시군이 농업대전환 성공의 염원을 담아 직접 모아온 콩(장류콩)이다.
농업소득 두 배를 목표로 농업대전환 성공을 위해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이철우 지사를 비롯한 23개 시장·군수 및 농업인단체장 등 250여명이 함께했다.
문경 영순들녘은 지난해 혁신농업타운 공모(도비사업)에 선정된 공동영농형 사업지구다.
늘봄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110ha에 마을의 80농가가 공동영농을 하는 이곳은 지주는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작목 선택과 경영은 법인이 전적으로 맡고 있다.
기존에는 1년 동안 벼농사를 한 번만 하던 이 들녘이 농업대전환 추진으로 하절기는 벼대신 콩을, 동절기는 양파와 감자를 심는 2모작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동영농에 필요한 시설(선별장, 보관창고 등)과 대형 농기계(트렉터, 휴립복토기 등)가 혁신농업타운 사업비로 투입된다.
경북도는 연간 13억원에 머물던 총생산액이 대전환을 통해 45억원으로 기존대비 4배 증대되고 농가소득은 2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대식 경북도 농업정책과장은 “밭작물을 중심으로 공동 경영하는 지역은 국내에 많지만, 법인이 책임경영하고 수익을 확정해 배당하는 경우는 이곳이 첫 사례”라면서 “개별농가 단위로는 2모작이 어렵지만 공동으로 하면 기계화가 가능해서 규모화 된 2모작을 할 수 있고 생산성과 소득이 획기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경북도-CJ프레시웨이-23개 시군, 농산물 판로지원
이날 현장에서 경북도-CJ프레시웨이-23개 시군이 농업대전환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농산물 판로지원에 나섰다.
경북도는 이번 협약으로 안정된 판로망이 추가로 확보됨에 따라 생산성 향상에 따른 출하시기 가격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청년들이 농촌에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첨단과학을 기반으로 한 기계화와 규모화가 필수”라면서 “이번에 CJ프레시웨이가 든든한 우군으로 같이 하게 된 것”이라고 이번 업무협약을 반겼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오늘 함께 뿌린 우리 콩의 기를 받아 경북이 선도하는 지방시대! 특히 농업대전환이 성공적인 열매를 맺어 도민들이 더 행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