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맞붙을까 [쿡룰]

김기현-이재명,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맞붙을까 [쿡룰]

교섭단체 대표연설, 국회 본회의 중 가능
李 “불체포특권 포기”·金 “실천하라”
회동 미뤄지는 가운데 사실상 ‘승부’ 성격

기사승인 2023-06-20 06:00:32
매일 전해지는 정치권 소식을 보고 듣다 보면 ‘이건 왜 이렇지’ ‘무슨 법에 명시돼 있지’ 등등 많은 궁금증이 생깁니다. 정치와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법조문까지. 쿠키뉴스가 쉽게 풀어 설명해 드립니다. 일명 ‘쿡룰(Kuk Rule)’
국회의사당.   사진=임형택 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고 합니다. 이는 19, 20일 양일간 이뤄지는데요.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원의 발언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5분 자유발언, 의사진행발언, 신상발언, 반론발언, 보충발언 등이 있습니다. 이번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불체포특권’ 등이 논의될 전망이어서 시작 전부터 이목을 끌었습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란 교섭단체를 가진 정당을 대표하는 의원이나 교섭단체의 대표의원이 정당이나 교섭단체를 대표해 연설하는 겁니다. 40분까지 발언할 수 있죠.

교섭단체는 국회에 20인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을 일컫는데요. 다른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는 20인 이상의 의원으로도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지금 국회에는 2개의 교섭단체가 있습니다. 하루에 1개 교섭단체 대표가 연설하기 때문에 이번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이틀 동안 이어집니다.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9월 이후 두 번째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이태원 참사 △노사 갈등 △사회 양극화 등을 짚으며 윤석열 정부 1년을 비판했습니다.

특히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 포함되지 않았던 ‘작심 발언’도 이어갔는데요.

“저를 향한 정치 수사에 대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

바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은 야유를 보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말로 아니라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대표는 20일에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섭니다.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김 대표는 당대표로서는 처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섭니다. 김 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을 향해 국정 운영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대표는 지난달 말 공개토론과 회동을 합의했습니다. 김기현 대표의 ‘식사 회동’ 제안으로 시작됐죠. 하지만 계속해서 흐지부지 미뤄져 무산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에 이번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승부’로 비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반응입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가 3대 정치개혁 과제를 내걸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말하려 했는데 이 대표가 ‘깜짝 연설’을 해서 아젠다를 선점해버렸다”며 “김 대표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의 연설까지 끝마치고 나면 국민은 두 대표에 대한 예리한 심판을 내릴 텐데요. 어느 쪽이 국민을 더 설득했고,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를 잘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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