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을 앞둔 최근 김태흠 충남지사 앞으로 천안시 불당동 LH 천년나무 7단지 공공임대아파트 임차인 대표의 감사 편지가 눈길을 끌었다.
내용은 이랬다. “분양 전환 계약금을 40%로 적용하는 큰 일을 해내셨습니다. 김태흠 지사님의 무한한 열정과 추진력에 대해 깊은 감사 인사 전합니다.”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분양전환과 관련해 김 지사가 임차인들의 어려움을 듣고, 계약금과 잔금 금리 인하를 이끌어 준 점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긴 편지다.
김 지사와 LH 천년나무 7단지 임차인들의 인연은 지난해 5월 지방선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아파트에 대한 조기 분양 전환이 추진되던 이 시기, 임차임들은 김태흠 후보를 찾아 어려움을 호소했다.
분양가가 높을 뿐더러 계약금의 경우 분양가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2억 원씩 적용, 임차인들은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형평성 문제도 있다는 것이 임차인들의 주장이었다.
임차인들의 이야기를 들은 김 지사는 그 자리에서 LH 본사와 지역본부 대표, 천안시 부시장,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등에게 전화를 걸어 해결책을 논의하고 현장을 찾아 대책을 살폈다.
김 지사는 또 취임 이후 도 관계 부서에 해결책 마련을 지시하고, 천안시, LH와 다각도로 민원 조정 협의를 진행했지만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후 도는 김학용 의원과 LH, 임차인 대표 등과 협의를 진행했고, LH는 지난 3월 ‘입주민 주거안정 도모를 위한 분양 전환 지원 대책 3.0 추진 계획’을 내놨다.
이 계획에 따르면, 분양 전환 계약금은 분양가의 40%, 상한선은 85㎡ 이하 2억 원, 85㎡ 초과 4억 원으로 조정했다.
LH 천년나무 7단지 86.4269㎡ 규모 아파트의 경우, 계약금이 2억 원에서 1억 3565만 원으로 내려 6400여만 원을 한꺼번에 마련하는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잔금에 대한 이자율도 3.5%에서 3%로 감액했다.
분양가는 임차인대표회의가 추천한 감정평가 업체가 산출한 금액으로, 전국적으로 인하 사례가 없는 만큼 당초대로 유지키로 했다.
LH 천년나무 7단지 분양가는 인근 신규 아파트에 비해서는 높지만, 실거래가보다는 낮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