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선수만 셋…득보다 실이 된 황선홍호의 중국 원정

부상 선수만 셋…득보다 실이 된 황선홍호의 중국 원정

중국 현지 원정 떠나 1승 1패 거둬
엄원상(울산)·조영욱(김천)·고영준(포항) 등 승선 유력한 선수들 대거 부상

기사승인 2023-06-20 15:56:19
중국과 2차전에 나선 황선홍호 베스트 일레븐. 대한축구협회(KFA)

황선홍호의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중국의 거친 축구에 쓰러졌다. 얻은 것 보다 잃은 게 더 많았던 중국 원정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이 지난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차 평가전에서 0대 1로 패배했다. 지난 15일 1차전에서 3대 1로 이겼던 한국은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한 수 아래라는 중국에게 패배한 내용도 좋지 못했지만, 잃은 게 훨씬 많은 원정이었다.

황선홍호는 지난 3월 카타르에서 현지 클럽과 2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5월에는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사흘간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지막 소집이었던 이번 평가전에서 한국은 마땅한 평가전 상대를 찾지 못하자 중국 원정 2연전을 택했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현지 적응을 겸하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2차례 평가전이 열린 진화 스타디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경기장 중 한 곳이다.

가뜩이나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에 의무 차출 규정이 없는 관계로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많이 없는 상황이라 평가전 하나가 귀중한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중국과 경기는 악수가 됐다. 황선홍호는 2경기 모두 중국의 거친 파울로 인해 제대로 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 선수도 속출했다.

1차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엄원상(울산 현대)은 오른쪽 발목 바깥 인대와 안쪽 삼각인대에 큰 손상을 입어 중도 귀국했다. 귀국 후 소속팀 울산으로 돌아가 정밀 진단을 받았지만,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2차전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조영욱(김천 상무)이 어깨를 다쳐 전반 20분 만에 교체됐고 2선의 핵심 자원인 고영준(포항 스틸러스)마저 후반 10분 다리를 절뚝이며 교체됐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고재현(대구) 등 다른 주축 선수들도 중국 선수들의 거친 태클에 쓰러지는 장면이 자주 잡혔다.

황 감독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현지 기후나 날씨, 아시안게임 본선에서의 경기나 상황에 대해 적응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축구에서 시간 지연이나 거친 플레이, 수비적인 상황 등은 나올 수 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나올 수 있기에 그런 것에 적응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본다. 부상자가 많이 생긴 건 안타까운 마음이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표팀은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 경기를 치른 후 대회 직전 최종 소집될 예정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는 9월19일부터 열린다.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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