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사망’ 양회동씨 발인…이재명 “정부의 비정함에 분노 느껴”

‘분신 사망’ 양회동씨 발인…이재명 “정부의 비정함에 분노 느껴”

“노동인권 탄압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 없다”

기사승인 2023-06-21 16:09:3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 양회동 씨 영결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다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故) 양회동(50)씨의 영결식에서 윤석열 정권을 향해 “노동자를 국민이 아니라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노동인권을 탄압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양씨의 영결식에서 “성실하게 살아온 노동자가 정부의 부당한 조치로 사망했음에도 이 정권은 일말의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는다”며 “조금씩 개선되던 우리 노동 현실이 지난 1년간 너무나 많이 퇴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의 폭력적인 노동 탄압에 양회동 열사는 생명을 던져 항거했다.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쳤던 전태일 열사가 사망한 지도 53년이 지났다”며 “평범한 노동자가 정당한 노동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뺏기고 건설현장 폭력행위로 몰렸다. ‘강기윤 유서 대필 조작 사건’을 재현하려는 시도까지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비정함에 분노를 느낀다”며 “정당한 노동권을 부정하고 노동인권을 탄압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 조작으로 진실을 잠시 가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양회동 동지의 억울함을 푸는 길은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는 것”이라며 “건설노조를 탄압하며 사냥하던 경찰이 이제는 집회결사의 자유마저 사냥하는 지경이다. 건설노조와 민주노조를 지켜내지 못하면 이 사회 민주주의도 지켜낼 수 없다”고 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양회동 동지의 억울한 죽음은 건설자본의 앞잡이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수구 적폐 언론과 경찰, 검찰 등이 합작해 만들어 낸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을 맡았던 양씨는 노동절인 지난달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해 이튿날 숨졌다. 양씨는 강원 지역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는 등, 공사를 방해하고 현장 간부 급여를 요구한 혐의 등으로 수사받았다.

양씨의 발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건설노조는 정부의 사과와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 양씨 사망 이후부터 지금까지 장례를 종료하지 않고 있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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