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중국어 자막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번역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넷플릭스 측에 “잘못된 표기를 시정하라”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보냈다.
22일 서 교수는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영상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오역해 시정을 촉구하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해외 누리꾼으로부터 제보받아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영상 중 중국어 자막 서비스가 되는 영상을 살폈다. 서 교수는 “중국어 자막 서비스가 지원되는 영상에서는 김치를 모두 파오차이로 오역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잘못된 표기를 모두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으로, 중국은 이를 근거로 김치 원조를 주장한다.
특히 서 교수는 “한국 정부에서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한국의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이 OTT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치의 다국어 표현을 정확히 바로잡고 싶었다”며 “대한민국의 김치를 전 세계에 올바로 알리기 위해 세계 곳곳에 잘못된 표기부터 바꿔 나가는 작업을 앞으로도 꾸준히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