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특례시가 일산호수공원에서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는 생태교란종 ‘붉은귀거북’ 퇴치에 나섰다.

고양시는 인공호수인 일산호수공원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대대적인 붉은귀거북 포획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일산호수공원 내 붉은귀거북 등의 개체수 증가는 애완용으로 기르던 거북을 호수에 유기하거나 방생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시는 산란처를 찾기 위해 호숫가 산책로에 나타나거나 일광욕을 위해 바위 주변에 나타나는 붉은귀거북의 습성을 이용해 직접 포획과 함께 호수 근처에 포획틀과 그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종인 붉은귀거북은 작은 물고기와 달팽이, 지렁이, 개구리 등을 잡아먹는 잡식성으로 수명이 길며 특별한 천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붉은귀거북은 토착 거북종보다 성장속도가 빠르고 산란도 많이 하기 때문에 인공호수의 폐쇄된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포획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붉은귀거북의 개체수를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