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7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미분양 물량 자체는 여전히 20년 장기 평균(6만2000호)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또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시장 분위기 반전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865호로 전월(7만1365호) 대비 3.5%(2500호)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3월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3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1만799호로 전월(1만1609호)보다 7.0%(810호) 감소했고, 지방은 5만9756호에서 5만866호로 2.8%(1690호) 줄었다.
전국에서 미분양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미분양은 4월 1058호에서 지난달 1144호로 8.1% 늘었다.
지방에서는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1만2733호로 가장 많았고, 경북(8639호), 충남(7131호)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대구, 경북, 충남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규모별로 보면 85㎡ 초과 미분양은 전월보다 3.1% 줄어든 8393호, 85㎡ 이하는 6만472호로 전월보다 3.6% 감소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8892호로 전월보다 2.0%(176호) 늘었다. 악성 미분양이 쌓이면 시행사, 시공사 등에게 악영향이 퍼질 수 있다. 미분양이 줄어든 것을 시장 반등 효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이에 업계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이 느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