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중장거리 노선 회복 속도를 높이는 등 자생력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달부터 순환 휴직 중이던 객실 승무원 전원을 복귀시킨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휴직을 시작한 지 약 3년4개월 만이다.
국토교통부 한국항공협회의 통계를 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72만2361명을 기록한 제주항공보다 뒤처진 70만8359명의 여객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LCC에 승객수가 밀려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4월 76만5436명의 여객 실적을 기록해 66만2259명을 기록한 제주항공을 제쳤다. 지난달에는 82만1678명을 기록하면서 제주항공과의 차이를 더 벌렸다.
아시아나항공은 LCC가 주로 운항하지 않는 노선 증편에 나섰다. 특히 대형 항공사(FSC)만 운항하는 장거리 노선 수요 회복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 4만4000여명을 태웠다.
또한 매일 운항 중이던 인천~나고야 노선도 이달부터 오후편도 편성해 운항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중앙아시아 알마티와 타슈켄트 노선을 기존 주 3일에서 각각 주 5일과 4일로 늘릴 계획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화물 호조로 창사 이래 최대 흑자를 기록했었다”며 “2분기 실적은 선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기간 여객기 운항은 줄고, 화물 운임이 늘어 흑자 전환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22년 1분기 매출 1조1466억원, 영업이익 1769억원, 순이익 364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늘면서 항공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 때처럼 화물 단가가 높지 않고, 물동량도 눈에 띄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0년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적자 2718억원을 기록했다. 이 시기는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후 2021년에 영업이익 932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988억원으로 약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26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 1668억원, 별도기준 92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리오프닝 시기에 맞춰 중국 노선이 많은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호실적이 예고된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대한항공과의 합병 이슈가 여전히 뜨겁지만, 이 시기에 아시아나 항공의 자생력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꾸준히 나오는 것을 고려해 대한항공 외 다른 업종 대기업이 인수한다면 슬롯 반납 없이 시장 경쟁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