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입장이 드러나면서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와 미중 갈등 완화 등의 기대로 하방 압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579.00)보다 4.25p(0.16%) 하락한 2574.75에 장을 시작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891.18)보다 1.88p(0.21%) 내린 889.30에 장을 열었다.
국내 증시의 하락 출발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5일(현지 시각) 공개된 연준 6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그동안 금리 인상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6월 금리를 동결하지만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준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을) 잠시 중단하면 위원회는 지난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긴축인 5% 인상의 영향을 평가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경제가 가계와 기업에 대한 높은 이자율을 포함한 긴축된 신용 조건으로 인해 역풍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 활동과 고용·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18명의 위원 가운데 16명이 추후 한 차례 인상이 적절하다고 봤고, 두 차례 이상 올려야 한다는 위원은 12명이었다.
이에 영향을 받아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3만4418.47) 대비 129.83p 하락한 3만4288.64(-0.3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과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각각 25.12p, 8.77p 내린 1만3791.65(-0.18%), 4446.82(-0.2%)로 마감했다.
다만 이날 미 연준의 매파적 입장에 하락 출발한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전망은 유효하다는 점과, 6~9일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 이후 미-중 양국간 갈등이 일정부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금일 반도체 포함 국내 주식시장의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