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파문·코인 사태·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의 리스크를 극복하고 혁신으로 총선 승리의 동력을 만들어야 할 더불어민주당 앞에 한 가지 리스크가 더 등장했다. ‘전직 당대표’ 리스크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에선 전직 대표들이 언행과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전직 대표라는 사람들이 자기 정치를 하려다 보니 내부 총질을 하고 있고 그로인해 당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 총질’ 비판을 받는 대표적 인물이 추미애 전 대표다. 그는 연일 문재인 전 정부 때리기에 나섰다. 추 전 대표는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장관직에 물러난 배경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를 지목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추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검찰이 소환하기 전 두 차례나 자진출두했다. 그는 검찰이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 문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 싸워야 한다”며 비판했다. 동시에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핵심이 된 태블릿 PC 사태가 검찰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함께 활동하면서 당내에선 ‘자숙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1년 간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비명계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이 기대됐으나 내홍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명계에선 빠른 시일 내로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비명계에선 이 전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비명계 한 중진의원은 쿠키뉴스에 “이낙연 전 대표가 새로운 구심점이 되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당을 위한 백의종군 하겠다는 선언을 명확하게 하고 행보를 계속해야 민심이 움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지난 5일 C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누구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국민과 민주당 당원들은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빨리 손잡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대여투쟁을 해라, 윤석열 정부가 이 모양 이 꼴인데 지금 한가하게 왜 돌아다니냐, 이렇게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민주당 혁신위원회의 소속 김남희 혁신위원은 6일 회의에서 “대의를 위해 기득권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한데 지금 당에서 혁신위를 만들어놓고 남일처럼 구경하는 것 같다”며 “강 건너 불구경 같은 말씀만 하지말고 혁신위 의제에 치열하게 고민하고 반성하고 답변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나의 자리와 권력이 아니라 정치와 당을 살리겠다는 혁신의지를 보여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