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당 대표의 만남을 앞두고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우상호 의원은 덕담 외에는 별다른 얘기가 없을 것이라고 봤고,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당의 위기 돌파를 위해 서로 적극 협력하자는 강력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상호 의원은 11일 아침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보통의 경우 의례적인 덕담을 나눈다”면서 “이 전 대표가 1년간 미국 생활을 하셨으니 그에 관련한 질문, 건강 얘기들이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의 노고에 대해 얘기하는 등 일반적인 얘기들을 나누고 당이 앞으로 어떻게 나갔으면 좋겠냐는 가벼운 정치적 대화가 동반되는 수준일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회동 중 이견이 확인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내년 총선까지는 두 전현직 대표는 협력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서 “대선에서는 경쟁할지 몰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하는 것이 민주당 지도부 출신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라고 강조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같은 날 아침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명낙 회동’에서 협력을 강조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도출될 것으로 관측했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미국에 1년 정도 체류하고 오셨으니 그에 대한 말씀을 나누실 것이고, 현재 엄중한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말씀을 나누실 것”이라며 “검찰 정권이 감사원 등 권력 기구를 총동원해 폭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어떻게 제 역할을 하고 당이 정비돼야만 하는지를 얘기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명낙 회동’이 계파 갈등의 분수령이 될 거라는 세간의 추측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정 의원은 “외부에서 계파 갈등이라고 하는데 현안에 대해 일부 의원의 입장의 차이가 있는 것이지 계파 갈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년 총선에 승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당이 화합해야 한다는 데는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 또 당원들은 강력한 요구가 있는 만큼 두 분이 같은 의견을 내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추미애 장관의 행보에 대해서는 공통되게 우려를 표명했다.
우 의원은 “추미애 전 대표의 다른 발언은 모르겠지만 문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발언이나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 사이에 무슨 ‘백지장이 찢어진다’ 이런 식의 표현은 좀 되게 유치하고 부적절하다”며 “두 분이 만나서 좋은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게 맞다”고 했다.
정 의원도 “당원과 국회의원 대다수가 당이 한길로 가면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그런데 전 정권의 장관을 지내고 당 대표를 지내신 분이 과거 정부에서 본인 진퇴에 대해 왈가왈부 말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당의 단합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명낙 회동’에 대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데, 백지장을 맞들었는데 방향이 틀리면 (백지장이) 찢어진다”라며 “맞들면 지금 상태로는 (백지장이) 찢어진다”며 회동의 결과를 회의적으로 봤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