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강조한 ‘아레스’, 무엇이 달랐을까 [게임 들춰보기]

차별화 강조한 ‘아레스’, 무엇이 달랐을까 [게임 들춰보기]

기사승인 2023-07-11 18:06:01
오는 7월25일 출시되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카카오게임즈

“타 게임과 차별화를 시도한 게임이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조계현 대표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를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아레스의 쇼케이스에선 “2023 MMORPG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내세운 아레스의 차별화 지점은 △독창적인 미래 우주 기반의 광활한 세계관 △실시간 슈트 체인지와 논타겟팅 전투 △다양한 싱글형 던전 및 파티원과 함께 공략하는 협동(PvE) 콘텐츠 △ 분쟁 최소화를 위한 별도의 이용자 전투(PvP) 지역과 팀 대전 기반의 경쟁 등이다. 

약 2시간에 걸친 단편적인 체험이었지만, 10일 진행된 아레스의 미디어 시연회를 통해 자신감의 근거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가 거듭 강조한 액션은 올 상반기 출시된 국내 MMORPG 중 단연 돋보였다. 전반적인 만듦새도 뛰어난 편이었다. 다만 수익모델(BM)에서는 여타 MMORPG와 큰 차이를 확인하기 힘들었다.

아레스는 흔한 중세 판타지에서 탈피해 SF 세계관을 그렸다. 카카오게임즈

아레스는 ‘손맛’만큼이나 ‘보는 맛’도 뛰어난 게임이다. 

시작 단계부터 캐릭터 4종의 뛰어난 모델링과 비주얼이 눈길을 붙든다. 캐릭터를 선택하면 발생하는 슈트 착용 연출은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 변신 과정이 연상 될 정도로 자연스럽고 디테일하다.

이어지는 튜토리얼에선 눈이 호강했다. 고품질의 컷씬은 물론이고, 직접 대공포에 올라타 적을 공격하는 QTE(Quick Time Event) 이벤트의 속도감 있는 연출력도 돋보였다. 아레스만의 매력인 SF 세계관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시각적인 측면에서 여러모로 공을 들인 인상이었다. 


둔기를 이용한 묵직한 타격감이 돋보이는 워로드. 카카오게임즈

아레스의 개발사 세컨드다이브는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달성한 액션 게임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반승철 대표가 지휘를 맡고 있다. ‘액션장인’들이 만진 게임답게 전투의 재미는 수준급이었다. 

역동적인 공격·스킬 모션에다가 기계 로봇의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타격 효과가 더해지니 손맛이 배가 됐다. 일정 반경의 적을 공격하는 논타게팅 스킬을 여러 개 조합해 로봇 무리를 단번에 쓸어버리는 핵앤슬래시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모션 후에 대미지 판정이 들어오는 시스템이라, 회피기를 이용한 수동 조작의 재미 역시 돋보였다.

아레스는 착용한 슈트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진다. 저마다의 개성이 있지만, 특히 둔기를 휘두르는 ‘워로드’와 주먹을 내지르고 중화기를 사용하는 ‘엔지니어’ 슈트의 액션감이 두드러졌다. 워로드의 경우 수동 조작을 이용하면 보조무기인 방패를 이용해 콘솔게임에서 볼 법한 ‘패링(적의 공격을 막는 것)’ 플레이가 가능하다.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방어하면 강력한 대미지를 돌려줄 수 있는데, 화려한 타격 효과와 맞물려 짜릿한 손맛을 선사했다.

다만 시연 버전에서는 수동 조작의 중요도나 필요성을 느끼긴 어려웠다. 아레스는 자동 전투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도 충분히 효율적인 사냥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개발진들은 향후 추가될 레이드 콘텐츠나 길드 콘텐츠,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투를 통해 수동 조작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감을 온전히 즐기려면 PC로 플레이 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태블릿 등 휴대기기로도 아레스의 매력을 즐기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 설정인 30프레임 환경에선 쾌적한 플레이가 힘들었지만, 60프레임에선 PC 못지않은 경험이 가능했다. 카카오게임즈가 권장하는 모바일 기기 사양은 갤럭시 S20, 아이폰14 이상이다.

다양한 스탯과 능력칠를 보유한 슈트. 핵심 BM이 될 것으로 보인다. 

BM은 여타 국산 MMORPG의 그것과 유사하다.

아레스의 과금 모델은 크게 슈트와 ‘오퍼레이터’, ‘탈것’으로 나뉜다. 모두 C부터 SR에 이르기까지 등급이 다양하고, 캐릭터 능력치 향상에 영향을 주는 스탯을 포함해 P2W(돈을 쓸수록 강해지는 구조)의 성격이 짙다. 

이중 게임의 핵심인 슈트 뽑기는 현재로선 확률형 아이템의 형태가 될 것이 유력하다. 캐릭터 당 총 3종류의 슈트를 착용할 수 있는데다가, 몬스터의 속성에 따라 슈트를 배치해야 효율적인 사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수집하기 위한 이용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오퍼레이터와 탈것은 게임 내 성장 과정에서 획득할 수 있지만, 개발진에 따르면 이 또한 과금 요소가 없지는 않다. 

카카오게임즈는 최대한 합리적으로 BM을 구성하려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김태형 사업실장은 이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과금과 인게임 성장에 대한 부분들을 5대 5 수준까지 맞추려고 했다”면서 “슈트가 3종이지만 부담이 되지 않도록 ‘곱하기 3’이 아닌 나누기 3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레스는 오는 7월25일 모바일과 PC를 통해 정식 출시된다. 이후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린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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