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넘어 라이프 솔루션으로” 新 도약 선언한 LG전자

“가전 넘어 라이프 솔루션으로” 新 도약 선언한 LG전자

기사승인 2023-07-12 15:21:02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의 중장기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이소연 기자 

LG전자가 집과 차량, 가상공간 등 모든 공간의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했다. 신성장동력을 통해 오는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의 중장기 미래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30년 ‘트리플 7’ 달성 의지도 드러냈다. 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 7배 이상 달성 등이다.

조 사장은 이날 “지난해 취임 후 23개국 지구 8바퀴 반에 달하는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시장을 확인하고 고객을 만났다. 그 결과 중요한 미래 변곡점에 해당되는 3가지 변화에 주목했다”며 서비스화와 디지털화, 전기화 등을 변곡점으로 꼽았다. 기존 제품이 플랫폼화되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금융뿐만 아니라 전통산업 또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스 사용 규제가 강하게 이뤄지는 상황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LG전자는 새로운 3대 성장동력을 제시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전환 △B2B 사업 가속화 △빅웨이브 영역 신사업 진출 등이다.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3대 성장동력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대전환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투자 25조원 이상, 설비투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 7조원 이상 등이다.

LG전자 임원진들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의 중장기 미래 비전에 대한 질의 응답을 진행 중이다.   사진=이소연 기자   

구체적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전환은 기존 제품(HW) 중심 사업에서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의 무형(Non-HW) 사업을 더하는 것을 뜻한다. 판매시점에서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연말 기준, 전 세계 2억대 이상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webOS 운영체제를 앞세워 대전환에 나선다. 무료방송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외부 TV 브랜드에 webOS 확장에도 시동을 건다. 생활 가전 또한 구매 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 가전을 진화시켜 집 안 전체를 아우르는 ‘홈솔루션’으로 확장시킨다. 가전 렌탈·케어십 또한 집 안 공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것으로 확대한다.

B2B 사업의 경우, 집 안 공간 중심의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상업용과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으로 넓힌다. 날개를 달고 있는 전장 사업의 매출액은 2030년까지 20조원 가까이 성장시켜 글로벌 탑 10 전장업체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전장 사업의 올해 연말 기준 수주 잔고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또한 B2B의 한 축이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 홈 에너지시스템 관리와 ESS 등 에너지 서비스화 영역 성장에도 힘을 쏟는다.

빅웨이브 영역 신사업으로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전기차, 메타버스 등이 꼽혔다. 디지털헬스케어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과 함께 북미에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예방 및 사후관리 영역으로 확장을 검토 중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충전기 판매가 아닌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를 통해 국내향 제품 4종을 출시했으며 오는 2024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조 사장은 “고객 이해를 바탕으로 B2B 사업에서는 성장을 드라이브하고 플랫폼 활용 서비스 사업에서는 이익을 확대할 것이다. 빅웨이브 영역 신사업으로 진출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훗날 오늘을 되돌아봤을 때 LG전자의 역사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 사장을 비롯해 각 본부의 사장단이 간담회에 참석,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조 사장은 이날 현 사업부 체재 개편 여부를 묻는 질문에 “3대 성장 동력에는 현 사업본부의 역할이 모두 들어가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장의 분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당분간은 전자와 한 몸 내에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진행된 브랜드 리인벤트와 관련해서도 “60년이 넘은 기업이기에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브랜드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장을 둘러보니 기존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관료적인 조직문화 변혁부터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 비주얼 아이덴티티 변화를 시도 중이다. 미래지향적 사업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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