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밤샘 집중호우로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서 축대가 무너지고, 아파트 2000여세대가 정전됐다가 복구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시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0시1분쯤 서대문구 홍제동 안산 부근에서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지면서 고압선을 끊어 인근 2000세대 이상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오전 1시31분쯤 아파트 2000세대는 복구됐다. 일대 빌라 등은 정전된 상태로, 한전이 복구 작업 중이다. 쓰러진 가로수는 제거됐다.
전날 오후 3시50분쯤 강동구 암사동에서는 한 상가 뒤편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 사고로 담벼락과 붙어있던 상가 화장실 유리창이 깨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오후 3시쯤에는 동작구 여의대방로 일대가 일시적으로 침수됐다.
이날 오전 2시 기준 서울 시내에서는 37가구 78명이 일시 대피했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축대가 무너져 인근 20가구 46명이 대피했으며 서울 각지의 반지하 거주민 등도 주거지 침수를 우려해 일부 대피했다.
또 서울시와 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14일 오전 호우로 인한 하천 수위 상승으로 잠수교와 증산교 하부도로, 양재천 하부도로,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서부간선도로 안양 방향 등 총 5곳이 통제되고 있다. 시내 27개 하천 출입은 전부 통제됐다.
행정안전부는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강화되자 전날 오후 8시30분을 기해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8시쯤부터 2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대상 인원은 서울시 868명·자치구 6503명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