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초진흥아파트가 서울시를 등에 업고 마침내 재건축된다. 준공 45년차 구축 단지가 50층 규모, 825가구 복합주거단지로 바뀐다.
서울시는 서초진흥아파트 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재건축 사업은 2010년 안전진단 통과를 기점으로 추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아파트 조합원과 상가 조합원 간 갈등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그간 상가 면적을 획지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주택과 상가 소유주간 원만한 합의가 사업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주민 합의로 정비계획을 입안하고 확정되면 건축심의, 사업승인 등 절차가 남아있다.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신통기획안을 보면 통합, 획지 두 가지 길을 열어뒀다”라며 “현재는 아웃라인만 그려졌고, 사업을 통합으로 할지, 획지로 할지는 상가 소유주들과 합의를 끌어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비사업 중 구역지정단계로 사업승인까지 기간이 많이 남은 만큼 계속해서 합의점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사업 용도지역을 3종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했다. 주거지역 상향으로 발생한 공간엔 2만톤 규모 저류조, 공공임대주택을 짓는다. 도심형 주거, 우수 디자인, 빗물이용시설 설치 등 공공성을 확보하는 계획항목도 기획안에 포함됐다.
경부고속도로변엔 녹지생태도심 단지를, 서초대로변엔 상가와 업무시설을 계획했다. 대상지가 경부고속도로와 서초대로 교차하는 서울 ‘관문’인만큼 건축설계 시 혁신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시는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가 빠르게 추진될 걸로 보고 있다.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와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가 이뤄지면서 사업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