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이 사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 관련, 경찰이 도로와 제방 관리 책임 소재를 밝히는 수사에 착수한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경찰청은 이번 궁평2지하차도 실종자 수색을 마무리한 후 전담수사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수사 상황에 따라 수사전담본부로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미호강 홍수 경보에도 300~400m 거리인 궁평2지하차도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와 이유, 보고 체계를 우선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홍수 경보를 발령한 금강홍수통제소와 도청, 시청, 구청 등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미호강 제방관리가 참사 원인이라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오송 지하차도 인근 주민들은 참사 직후 무너진 제방이 모래 자루를 쌓아 올리지 않고 긁어모은 모래로만 막아 허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로와 제방 관리에 소홀한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되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전망이다. 경찰은 명확한 책임 소재를 가려내기 위해 실종자 수색과 배수 작업이 끝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감식을 할 계획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