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소재·신약 개발까지” LG, 엑사원 2.0 전격 공개

“AI로 신소재·신약 개발까지” LG, 엑사원 2.0 전격 공개

기사승인 2023-07-20 07:14:15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엑사원 2.0이 공개됐다.    사진=이소연 기자  

LG가 초거대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다른 생성형 AI와 비교해 전문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LG는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콘서트 2023’을 열고 엑사원 2.0을 시연했다. 엑사원은 시각과 청각, 촉각 등 인간과 같이 다양한 감각을 동시에 받아들여 학습하는 멀티 모달 AI다.

이날 공개된 엑사원 2.0은 지난 2021년 12월 공개됐을 때보다 진화된 모습이었다.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특허와 논문 등 약 4500만건의 전문 문헌과 3억5000만장의 이미지를 학습했다. 비용 효율성 확보를 위한 경량화와 최적화 등도 이뤄졌다. LG AI 연구원은 엑사원의 추론 처리 시간을 기존보다 25% 단축하고, 메모리 사용량은 70% 줄여 비용을 약 78% 절감했다. 맞춤형 설계도 지원한다. 고객들이 원하는 용도나 예산에 맞게 모델의 크기부터 종류, 사용 언어까지 모두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다.

실제 활용사례도 있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 고객센터에 적용, AICC(AI Contact Center, AI 컨택 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고객과 상담원의 상담 내용을 실시간 분석, 요약해 주는 기능이다. 음성 인식은 95%에 가까운 정확성을 보였다. 고객의 감정 상태와 상담 유형을 분류하는 기능은 30% 성능 우위를 보였다. 상담사의 만족도도 올랐다. 공공기관에도 엑사원이 적용됐다. 특허청과의 MOU를 통해 특허 분야 거대 언어모델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문태 LG AI 연구원 어드밴스드 ML 랩장이 엑사원 유니버스를 시연하고 있다.    영상=이소연 기자 

이날 엑사원의 3대 플랫폼도 차례로 시연됐다. 유니버스, 디스커버리, 아틀리에다. 유니버스는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믿고 정보를 탐색,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도록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다른 생성형 AI와 달리 사전 학습 데이터는 물론 도메인별 최신 전문 데이터를 포함해 근거를 찾아내며 추론한 답변을 내놓는다. 답변과 함께 화면 좌측과 우측에 각각 질문과 연관성이 가장 높은 전문 문헌과 AI가 답변에 활용한 단락 등도 표시된다. 생성형 AI의 맹점인 ‘환각 현상’(허구를 실제처럼 답하는 것)을 걸러낼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이문태 LG AI 연구원 어드밴스드 ML 랩장은 엑사원 유니버스를 통해 ‘대형 언어모델이 환각현상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등을 물었다. 엑사원은 각종 문헌 등을 참고, 답변에 비주얼 등을 함께 제시할 것과 자연어 추론 기법을 제공할 것 등을 제안했다.

엑사원 유니버스의 AI/머신러닝 분야 서비스는 이달 31일부터 LG그룹 내 AI 연구자,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는 9월에는 LG에서 AI를 연구하거나 공부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AI/머신러닝뿐만 아니라 향후 화학과 바이오, 제약, 의료, 금융, 특허 등 각 전문 도메인별 특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LG 관계자가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이소연 기자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세상에 없던 소재와 신약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소개됐다. 논문과 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분자 구조, 수식, 차트, 테이블 등 비텍스트 정보까지 AI가 읽고 학습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심층 문서 이해 기술이 적용됐다.

디스커버리를 통해 새로운 분자 합성 및 설계 등이 시연됐다. 디스커버리는 논문 속 분자 구조를 명확하게 추출했고, 소개 구조 설계 및 합성 예측 등도 물 흐르듯 해냈다. 한세희 머터리얼즈 인텔리전스 랩장은 “새로운 분자를 합성해 내는 것은 인간 과학자의 고유 영역이었으나 AI가 분석을 예측하고 물리적 합성 결과를 예측하게 됐다”고 말했다. LG AI 연구원은 디스커버리를 통해 1만회가 넘었던 합성 시행착오를 수십회로 줄이고, 연구 개발 소요 시간도 기존 평균 40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문구를 생성해주는 엑사원 아틀리에.    사진=이소연 기자 

엑사원 아틀리에는 인간에게 창의적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소개됐다. 저작권이 확보된 이미지-텍스트가 짝을 이룬 데이터 3억5000장을 학습, 이미지 생성과 이미지 이해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캡셔닝 AI는 처음 보는 이미지를 자연어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지난달 이미지와 영상 등이 매일 수십만개 업로드되는 세계 최대 플랫폼 기업 셔터스톡에서 상용화됐다.

실제로 아틀리에에 사진을 업로드하자 이미지와 세부 특징을 반영한 문구가 생성됐다. 영어로도 제작 가능했다. 토끼 이미지를 생성해달라고 주문한 후 이를 토대로 한 동화를 만들어달라고 하자 10초가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뚝딱’ 제작됐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초거대 언어모델에 대한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차별점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엑사원은 전문성과 신뢰성에 있어서만큼은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모델이 될 것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생성형 AI가 의미 있게 적용되는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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