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집안 학부모의 극성 민원에 시달린 서울 한 초등학교의 신규 교사가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된 정치인으로 한기호 국회의원과 김성주 서초구의원이 누리꾼들 사이에 지목되는 가운데 두 사람 모두 자녀 또는 손자녀들을 해당 학교 재학생이 아니라면서 해명했다.
한기호 의원은 20일 아침 SNS를 통해 “해당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손녀가 없는데 어제부터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며 “외손녀가 한 명 있는데 이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다. 또 외손자는 다른 초등학교 2학년”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손자들은 큰 놈이 두 돌 지났고, 경기도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또 다른 ‘갑질’ 정치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성주 서초구의원도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주 구의원은 이날 아침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옛날에 해당 학교에서 학부모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안 하고 있다”며 “아이가 둘 있는데 하나는 중3, 또 다른 하나는 20살”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과 지방행정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학교에서 민원을 받은 것도 없고, 민원을 한 것도 없다”며 “온라인에서 제 개인 정보가 도는 걸로 아는데 모함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전날 발생한 극단적 사고에 대한 교육계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연일 추락하는 ‘교권’에 어려움을 호소하던 교사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단체 움직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해당 학교 앞에는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를 추도하는 조화들이 줄 잇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