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대표 스테미너 음식...황제의 보양식 황실민물장어[맛좋은 칼럼]

한국인의 대표 스테미너 음식...황제의 보양식 황실민물장어[맛좋은 칼럼]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기사승인 2023-07-27 11:06:50

노릇노릇 익은 장어.

민물장어. 여름철 떨어진 기운 북돋워 주고 몸의 면역체계 높여줘

계속되는 장맛비와 무더위로 기력이 많이 떨어질 때다. 삼복지간에는 입술에 묻은 밥알조차 무겁다는 속담이 있다. 더위 때문에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 밥알 하나의 무게조차 버겁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이런 때 원기회복을 위해 보양식을 먹어줘야 한다.

복날에는 입맛을 돋우고 기력을 보충할 보양식에 민물장어만한 것이 없다.

민물장어는 보양식의 대명사로 감칠맛과 영양이 뛰어나 한국인의 대표 스테미너 음식이다. 힘의 상징인 장어는 수천km를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바다를 헤엄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체력을 자랑한다. 비타민 A, B, C가 풍부해 여성의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노화방지, 정력증강에 좋다. 특히 비타민A 함유량이 소고기의 300~1300배에 달해 국적을 불문하고 사랑받는 보양식으로 종합영양제라 할 수 있다.

판매대에 진열된 민물장어 여기서 정량 정가로 구입하면 된다.

대전 유성구 봉산동 구즉동행정복지센터 주변에 위치한 ‘황실민물장어 본점’은 당일 잡은 민물장어를 숙성시켜 소비가가 직접 선택해서 먹을 수 있게 정량, 정가판매방식으로 고객들의 호평을 받는 집이다.

7월에 문을 연 신상가게로 시설이 깨끗하고 2층에 연회석까지 완비되어 가족외식이나 단체회식에도 적격인 곳이다. 40여 대 전용주차장도 갖추고 있고 테이블 간격도 넓어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할 수 있다.

100g 8000원. 고창 양만장 국내산 자포니카종만 취급

민물장어를 먹기 위해서는 먼저 입구에 있는 장어판매 진열대에서 원하는 양과 가격을 보고 민물장어를 구입해야 한다. 장어 1kg은 머리, 내장 등을 제거하면 600g정도 나온다고 한다. 100g 가격이 8000원. 600g(1kg)에 4만8000원으로 가격까지 착하다. 식탁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하고 배달로봇으로 손님 테이블까지 주문음식이 도달한다.

황실민물장어 본점 1층 내부전경.

석쇠 위에 구워진 노릇노릇한 장어.

장어는 전북 고창 양만장의 민물장어를 사용한다. 품종도 동남아산인 비콜라와 북미태평양에서 잡히는 대형장어 양궐라 품종이 아닌 100% 국내산 자포니카종만을 취급한다. 자포니카는 타 품종에 비해 맛과 품질이 월등해 가격대가 높다. 대전 은행동에서 어업회사법인(주)황실민물장어를 창업해 최근 유성 봉산동으로 확장이전 했지만 이미 대전시 안에 가맹점이 10개가 있을 정도로 민물장어 명가다.

장어는 2미의 큰 것만 취급한다. 2미는 1kg에 장어 2마리라는 뜻이다. 큰 것이 살이 탄탄하여 씹는 맛이 있다. 대광어, 대방어가 맛있듯이 생선은 큰 게 맛있다고 한다. 아이 팔뚝만한 장어는 유난히 크고 살이 두툼해 손님들을 탄성을 자아낸다. 

메뉴는 장어소금구이만 고집한다. 양념구이는 양념을 바르면 냉장인지 냉동인지 알 수 없으나 소금구이는 눈으로 직접 확인되기 때문에 싱싱한 장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장어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황실민물장어 본점 전경.

장어 2미 큰 것만 사용. 장어품질 자신 있어 장어소금구이만 취급

장어는 매장 내 초벌구이실에서 70% 이상 구워서 보내면 다시 손님상에서 참숯불에 나머지를 익혀준다. 노릇노릇 장어가 불판에서 익게 되면 직원이 장어가 타지 않게 능숙한 솜씨로 일렬종대로 줄을 세운다. 기름도 빠지게 하고 장어의 옆구리까지도 구워지게 하려고 시도한 건데 비주얼이 좋다. 장어의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면서 장어의 싱싱함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살이 두툼해서 쫄깃하면서도 비리지 않고 담백한 식감이 특징.

10여 가지 기본 찬이 있는 무한리필 셀프 바를 운영하고 상차림비가 4000원이다. 장어를 먹고 난 후 후식으로 장어탕과 냉면, 메밀막국수도 인기.

메밀막국수와 장어탕(후식).

옛말에 ‘자식을 보고 싶으면 장어를 먹어라’라는 말이 있다. 기운을 북돋워 주고 몸의 면역체계를 높여주는 데는 장어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축구의 박지성과 야구의 이승엽 두산베어스 감독 식탁에는 장어요리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영화배우 하지원 역시 피로회복과 피부건강을 위해 장어를 먹는다고 한다. 가수 임영웅과 배우 현빈도 장어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르네상스시대 미켈란젤로가 건강을 위해 즐겨 먹었다는 장어는 요즘이 가장 맛있는 철이다. 이런 장어의 다양한 효능이 전해지면서 성별과 세대를 초월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삼복더위에 지친 심신을 다독여 주는데 장어구이만한 것도 없다.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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