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릉로드'는 지재당 강담운의 '금릉잡시'와 19세기 중반 제작돼 조선시대 김해부 내의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는 '김해부내지도'를 활용한 도보탐방 프로그램이다.
지재당 강담운은 조선 후기 김해에 살았던 기녀이자 자신의 일생과 19세기 김해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시로 노래하며 여성 한문학의 맥을 이었던 여류 시인이다.
한시집 '지재당고'를 집필했고 이 중 '금릉잡시'라는 제목의 7언 절구 34수 연작시는 구지봉과 수로왕릉, 후릉, 파사석, 분산, 만장대, 연자루, 함허정, 호계, 무척산, 불암 등 김해의 문화유적지와 지명을 호명하며 19세기 김해의 풍경과 당시 민중의 삶을 시로 노래했다.
'금릉로드'는 김해문화관광해설사의 동행 해설로 운영한다. 김해부내지도의 옛길을 따라 걸으며 김해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보 코스는 수로왕릉∼분성광장∼연화사∼청년몰(동춘씨)∼동상시장∼수로왕릉으로 약 2시간 소요된다. 1일 2회로 매일 운영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인원은 최소 3명에서 8명까지다. 신청은 관광일 5일 전까지 김해관광포털에서 하면 된다.
시는 대성동고분박물관에 보관 중인 김해부내지도를 금릉로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글을 병기한 리플릿으로 자체 제작해 제공한다.
여기다 김해동상시장 청년몰(동춘씨) 3층의 여유공간을 활용해 김소민 작가(토끼와 캘리그라피)의 금릉잡시 캘리그라피 글씨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시는 오는 9월에는 SNS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팸투어도 추진한다. 분성광장 일원에는 상징 조형물을 설치한다.
시는 '도보해설관광 금릉로드'의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김해의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김해 관광의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