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 무상공급, 4호 환자 등록까지 순행 예정”

“유한양행 ‘렉라자’ 무상공급, 4호 환자 등록까지 순행 예정”

유한양행, 7월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 실시
고신대복음병원, 1·2호 환자 등록 이어 2명 추가 계획
“내성 없이 생존기간 4년 이상 늘릴 것으로 기대”

기사승인 2023-07-31 13:28:18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이 1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렉라자’의 1차 치료 확대 허가를 기점으로 전개하는 새로운 연구개발 및 사회공헌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선혜 기자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자라를 무상으로 처방받는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의 첫 사례자가 전해진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 곧 네 번째 환자가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EAP는 전문의약품의 시판 허가 이후 진료 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해당 약물을 무상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의료기관별 생명윤리위원회(IRB)의 검토와 승인을 획득하고 담당 주치의의 엄밀한 평가와 대상 환자의 자발적인 동의를 거쳐 운영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렉라자가 1차 치료 보험 급여가 적용될 때까지 EAP를 통해 무상으로 치료제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1일 장태원 고신대복음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쿠키뉴스 서면인터뷰에서 “EAP 대상이 되는 환자가 많다”며 “고신대복음병원의 경우 2명을 추가해 곧 4호 환자까지 등록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현재 고신대복음병원에서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4a기 진단을 받은 60대 남성과 폐선암 1기로 진단돼 수술을 받고 재발한 50대 여성이 각각 EAP 1·2호 환자로 등록됐다.

렉라자는 지난 2021년 1월 특정 유전자(EGFR T790M)에 변이가 발생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2차 치료에 사용하도록 허가됐다. 올해 6월에는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 쓰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장 교수는 “1, 2호로 등록된 환자에게 렉라자를 투여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효과적으로 검증됐고, 충분히 공급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며 “렉라자가 2차 치료제로서 사용 경험이 충분했고 1차 치료제로서의 효능 연구 결과도 발표된 상황에서 사용을 결정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1, 2세대 약제에 비해 렉라자를 내성 없이 2배 정도 길게 사용하고 생존 기간을 4년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환자가 삶의 질을 이어가면서 오랜 기간 생존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AP는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이 효과가 증명된 신약을 조기에 쓸 수 있도록 제공한다. 환자 입장에선 최신 치료를 받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진단 뒤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서면 동의하면 약을 공급받을 수 있다. 

장 교수는 “폐암을 치료하는 많은 병원이 EAP 도입을 준비 중”이라면서 “최근 폐암을 진단 받았고 유전자 검사상 EGFR 돌연변이가 맞다면 담당 전문의와 상의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최근 폐암 치료는 항암 치료만 무턱대고 시행하지 않는다. 환자의 상태나 여건에 맞춰 치료 방향을 정한다”며 “조직 검사를 받고 최적의 약물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굳이 신약이 아니라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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