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싸우는 대원들… 잼버리 첫날, 온열질환자 400여명

더위와 싸우는 대원들… 잼버리 첫날, 온열질환자 400여명

기사승인 2023-08-02 20:05:59
2일 오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영지 인근으로 구급차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첫날부터 더위로 온열질환자가 다수 발생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일 브리핑에서 “전날(1일)까지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들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상으로 잼버리장 내 병원 등을 방문했다. 경증 환자가 대부분이며 중증 환자로 관리되는 인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잼버리 대회가 열린 부안군은 현재 극한의 더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전날 기온 34도 이상을 기록하는 등 연일 폭염 경보가 내려지면서 참가자들의 안전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 사무총장은 “(온열 환자에 대해) 큰 차질 없이 대응하고 있다”며 “잼버리 소방서가 개설돼 운영 중이고, 119구급차 등을 통해 환자들을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경증 환자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해외 스카우트 대원이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조직위는 참가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그늘 쉼터 1722개를 마련하고 덩굴 터널 57개동을 조성했다. 허브별 클리닉에 추가 냉방 장치를 설치하고, 대형 물탱크도 추가하기로 했다. 잼버리 병원과 클리닉 등 야영지 내 병상은 50여 개에서 150개까지 추가로 설치한다. 최 총장은 “야외 과정 활동을 줄이는 등 일정을 조정하는 방향도 고려 중”이라며 “영지 내 셔틀버스를 추가 투입해 현재 30분에서 15~20분 간격으로 운행 시간을 단축했다”고 했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청소년 야영 대회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장에는 전 세계 158개국 4만3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모인다. 텐트는 총 2만5000동이고, 야영장 면적도 8.84㎢로 역대 대회 중 가장 넓다.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1일까지 참가 인원 절반인 2만4674명이 입영했고, 나머지는 3일까지 차례대로 입영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현재 참가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야영장 내 잼버리 병원 1곳, 허브 클리닉 5개, 응급의료소 5곳을 운영하고 있다. 5개의 외부 병원과 협력해 중증 환자는 이송해 치료한다.

부안=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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