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방망이는 여름에도 식지 않았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3득점을 기록해 팀의 11대 1 대승을 이끌었다.
김하성의 홈런포는 1회 첫 타석부터 나왔다.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의 3구째 시속 90.5마일(약 146㎞)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3.1마일(약 166㎞)에 달했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투런 홈런 이후 약 10일 만에 터져나온 홈런이다.
이미 22차례 도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앞으로 홈런 5개만 추가하면 2009년과 2010년, 2013년 세 차례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추신수(SSG 랜더스) 이후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해당 기록을 달성한다.
3회에는 1사 후 볼넷을 골라낸 뒤 후안 소토의 시즌 23호 2점 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 볼넷으로 김하성은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이어오고 있는 멀티 출루(한 경기 2출루 이상) 행진을 11경기로 늘렸다.
5회에는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홈에 돌아오지는 못했고, 7회에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9회 1사 2루에서 맞이한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이날 경기 4번째 출루에 성공했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3점 홈런 때 다시 홈에 들어왔다.
7월 한 달 동안 0.337의 타율에 5홈런 9타점을 기록한 김하성의 방망이는 8월에도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1할대 타율에 머물며 타격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던 김하성은 빠른 공 대처가 좋아진데다, 1번 타자로 본격적으로 배치 된 이후에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 1번 타자로 출전한 33경기에서 0.313의 타율에 8홈런 17타점으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홈런과 도루 모두 지난 시즌(11홈런-12도루)을 넘어선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도루는 추신수(SSG 랜더스)가 2010년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기록한 22도루와 동률을 이뤄 한국인 최다 기록도 눈앞에 뒀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김하성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은 5.3으로 애틀랜타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와 함께 리그 공동 2위다. 김하성보다 WAR이 높은 선수는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7.9)밖에 없다. 김하성은 수비 WAR에서도 리그에서 2번째로 높은 1.9를 기록 중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