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별풍선’ 호조에 주가도 ‘방긋’…트위치 수혜도 있을까

아프리카TV ‘별풍선’ 호조에 주가도 ‘방긋’…트위치 수혜도 있을까

코스닥 상장 아프리카TV, 지난 한 달간 주가 13.25% 오름세
‘2분기 호실적’ 영향…별풍선 매출 ‘627억’
증권가 “향후 전망 낙관적”…경쟁사 트위치 정책 변화는 ‘호재’
주가 변동성 높아…투자 유의 필요성도 

기사승인 2023-08-04 06:00:47
아프리카TV 로고. 연합뉴스

개인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 주가가 최근 급등세다. 이는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다. 부가 가치가 높은 별풍선(기부경제) 매출도 두드러졌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도 낙관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경쟁 플랫폼인 트위치의 잇따른 규제와 정책 변경 등 논란이 잦은 점도 호재로 다가올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올해 들어서 주가 변동폭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프리카TV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6% 오른 8만3600원으로 강보합세에 머물렀다. 지난 한 달 동안 아프리카TV 주가는 14.20% 상승하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16.99% 올라 올해 거래일 중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아프리카TV는 지난달 29일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2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2% 증가한 867억원이다. 증권사들이 집계한 전망치를 10% 넘게 상회한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랫폼과 광고 매출이 고무적이었다. 우선 플랫폼 매출은 코어 유저의 인당 결제금액(ARPPU)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었다. 월간이용자수(MUV)의 경우 전 분기 대비 4.5% 증가했다. 그러나 유료 이용자(PU)가 4% 줄어들면서 핵심 유저 중심의 성장이 나타났다. 

광고 부문 매출액은 2분기 성수기 효과와 ‘발로란트’ 등 게임 리그 관련 콘텐츠형 광고 급증으로 8.6% 늘어난 200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시장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측 분석이다. 아울러 1분기에 기록한 부진을 빠르게 씻어냈다.

플랫폼 광고도 신규 상품 수요 증가로 14.4% 증가한 37억원으로 드러났다. 컨텐츠형의 경우 비매체광고(BTL) 성장으로 14.8% 오른 149억원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광고 부문은 지급수수료가 없는 광고 수요, 예를 들면 인스트림 배너 등 증가로 전년 대비 22% 감소해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기부경제선물로 분류되는 ‘별풍선’ 매출 실적이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에서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BJ(BroadCasting Jockey·1인 미디어 진행자)들의 주요 수입원이다. 쉽게 말해 방송 시청자들이 후원하는 금액이다. 시청자들의 결제 기준 별풍선 가격은 개당 110원이다.

별풍선 매출은 2분기 플랫폼 매출 652억원 중 96%에 달하는 62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역대급 분기 실적 기록의 원동력은 별풍선이란 얘기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를 6% 상회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풍투데이 집계 기준으로 지난 7월 별풍선은 5억3599만개”라며 “이 수준이 유지될 경우, 오는 3분기 별풍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프리카TV는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우선 디지털 마케팅 업체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다. 앞서 아프리카TV는 지난달 24일 크리에이티브 디지털 마케팅 전문 에이전시 CTTTD를 인수했다. 해당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319억원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TV는 CTTD 인수를 통해 광고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겠단 방침을 내세웠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연결 편입되는 CTTD와 시너지를 통해 비게임 영역 광고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는 9월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선정된 점도 기대감을 부추긴다. 아프리카TV가 각종 e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만큼, 일반 대중의 관심도 증가가 트래픽 추가 확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트위치 로고. 사진=트위치 제공

특히 경쟁 플랫폼인 트위치의 잇따른 규제와 정책 변경 등 논란이 잦은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트위치는 국내 방송 영상 화질을 최대 720p로 제한했었다. 해당 제한은 고품질 FPS 방송 등의 화질 저하로 시청에 불편함을 야기했다. 또한 다시 보기 서비스도 금지해 소속 스트리머(트위치 활동 방송인)들의 대규모 이탈로 이어졌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트위치는 지난 6월 약관 개정을 통해 동시 송출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사전 허가 방식으로 동시 송출을 허용했다. 하지만 결국 조건부 허가라는 점에서 한계점이 뚜렷하다. 

이에 대해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위치 스트리머 정책의 변화가 잦은 만큼, 재계약 시즌 도래로 공급자 이동이 점차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프리카TV의 올해 주가 변동폭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아프리카TV의 올해 상반기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2월5일(이하 종가 기준) 9만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다음 달인 3월29일 주가는 19.32% 급감한 7만6800원선으로 후퇴했다.

이후도 마찬가지인 흐름이다. 4월3일 8만7500원까지 회복한 아프리카TV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7월 26일 6만2200원까지 내려갔다. 주가 변동성이 높은 주식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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