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부실, 文정부 때문?…“尹 여가부 폐지 추진 탓”

잼버리 부실, 文정부 때문?…“尹 여가부 폐지 추진 탓”

“총력 쏟아도 부족한데 ‘폐지’ 앞둔 부처 내실 있었겠나” 반론
지난해 ‘여가부 폐지’ 논의되자 국감서도 집중 질의
이원택 “유치운동, 박근혜 정부 때…간척부지 조성이 文 역할”

기사승인 2023-08-04 15:18:13
2023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 폐지’ 추진이 잼버리 부실 운영 논란의 배경이 됐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잼버리 행사가 “문재인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행사”라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발언 직후 나온 주장으로 사실상의 반론이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정권 출발과 동시에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라는 대통령의 특별 지시가 내려진 가운데 ‘잼버리’ 행사 준비가 내실 있게 이뤄질 수 있었겠느냐”며 “부처가 총력을 다해 준비해도 부족한데 여가부를 폐지해 다른 부처에서 셋방살이시킨다고 하니 초조해 당시 국감 때도 집중해 질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8년 전 일본에서 열린 잼버리 행사도 폭염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다”며 “폭염 등 안전 문제를 잘 대비해달라고 특별히 정부에 당부했는데 부실 운영 논란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이번 부실 논란을 전 정권 탓으로 모는 듯한 대통령실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 거의 유치운동이 이뤄지고, 문 정부 들어서고 약 3개월 후 유치가 확정됐다”며 “간척지 부지 조성은 문 정부의 역할이었지만 임시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에서 맡아서 해야 했던 것. 부실운영의 책임을 전 정권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말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잼버리 부실운영 논란에 대해 “준비 기간은 문재인 정부 때였다. 전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누구한테 책임을 묻기보다는 안전하게 행사를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 나중에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실무 준비는 지자체(전라북도)가 중심이 돼서 한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전북 김제·부안을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은 현재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 머물면서 폭염 피해 우려 상황 등을 점검 중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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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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