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마인드’ 표승주 “연습 경기 망치고, 좋아질 일만 남았다 생각했죠” [KOVO컵]

‘긍정 마인드’ 표승주 “연습 경기 망치고, 좋아질 일만 남았다 생각했죠” [KOVO컵]

기사승인 2023-08-05 06:30:02
IBK기업은행의 표승주. 한국배구연맹(KOVO)

“연습경기 때 괴롭고 힘들었죠. 그래도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죠.”

표승주는 5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KGC인삼공사와 준결승전에서 25점을 기록했다. 표승주의 활약에 힘입어 IBK기업은행은 KGC에 세트 스코어 3대 1(19-25 25-19 25-18 25-18)로 승리했다.

표승주는 경기가 끝나고 “사실 연습경기 때 우리도 괴롭고 힘들었다. 감독님이랑 얘기를 하면서 ‘차라리 시즌 중에 그러는 것 보다 지금이 낫지 않겠냐’라고 했다.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오늘 경기도 연습했던 것들이 잘 나왔다.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들도 잘해줬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표승주에 앞서 먼저 기자실에 들어선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세터 김하경의 경기 능력과 볼 배급 능력이 뛰어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표승주는 “우리팀의 컬러는 스피드다. 공격수가 올라갈 때 볼의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힘이 실리지 않는다. 블로킹에도 걸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라면서 “(김)하경이가 토스를 최근에 너무 잘해주고 있다. 결승전에서 더 잘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표승주는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4경기를 치르며 76점을 기록하며 득점 1위에 올라있다. 공격 성공률 역시 대회 1위다. MVP 수상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표승주는 ‘MVP 수상 욕심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MVP 보다도 우리가 내일 이기는 것을 더 생각하고 있다. MVP는 이기고 나서 다음에 생각할 일”이라면서 “또 내일 바로 경기가 진행된다. 회복을 잘해서 분위기도 타서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과 감독 모두 ‘즐겁게 하자’라는 말을 하고 있다. 연습 경기에서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에 더욱 ‘즐기자’는 마인드로 대회에 임했다. 표승주는 “우리가 연습 경기 때 기대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라면서 머쓱하게 웃음을 짓기도 했다.

표승주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바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했다. VNL이 끝난 뒤에는 다시 소속팀에 합류해 컵대회를 치르는 중이다.

표승주는 “힘든 부분이 많긴 하다. 그래도 힘들다고 안 할 수는 없다. 힘든 순간을 잘 이겨내면, 지나고 돌아볼 때 좋았던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라면서 “지금 우리가 똘똘 뭉쳐서 한다는 느낌이 든다. 이걸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인 표승주는 매 경기에서 상대의 목적타 주요 대상으로 꼽힌다. 결승전에서도 GS칼텍스가 표승주에게 목적타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표승주는 “난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상대는 나를 무너트리기 위해 준비를 할 거다. 우리도 상대팀에 마찬가지다”라면서 “물론 며칠 전부터 걱정도 해봤지만, 결국엔 일어날 일이다. 내가 부딪혀서 이겨낸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고, 팀에도 좋은 것 같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구미=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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