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서 총 7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폭염과 준비 부족으로 중단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전염병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야영장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0명으로 집계됐다. 내국인이 5명, 외국인이 65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가운데 64명은 생활시설에 입소했고 5명은 귀가했다.
잼버리 야영장 내 확진자는 3일까지 28명에 불과했는데 4일 외국인 42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도는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발견되는 즉시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는 별도 공간에 설치된 임시생활시설로 이송하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세가 높아지는 추세다.
폭염에 코로나19까지 확산되자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속속 철수하는 국가들도 나오고 있다. 영국 스카우트 연맹은 앞서 성명을 통해 사흘에 걸쳐 청소년 대원과 성인 자원봉사자가 새만금에 있는 잼버리 현장을 떠나 서울에 있는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영국 스카우트 연맹은 “우리의 파견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이것이 전반적인 현장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누군가에게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청소년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최대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국 당국과 활동 프로그램을 협의해 서울에서 잼버리 체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 이어 미국도 철수 의사를 밝혔다. 미국 대표단은 청소년 대원들의 부모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철수 내용이 담긴 메일을 발송했다. 미국 대표단은 대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평택 미군기지 내)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도 영국 철수 결정 이후 성명을 내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예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원하는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잼버리 조직위는 이날 각국 대표단 회의 및 스카우트연맹과의 논의를 거쳐 오후에 대회 축소 운영 등에 관한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