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친문 의원 연구모임 ‘민주주의 4.0’이 김은경 혁신안에 대해 혹평했다.
당 쇄신을 위해 출범했지만, 혁신위 자체가 오히려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내 혼란과 갈등만을 부추겼다면서 총선 승리를 위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4.0은 전해철 의원을 필두로 60명이 넘는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연구단체다. 친문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민주주의 4.0은 11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전날 김은경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에 대해 냉혹히 평가했다. 이들은 “돈봉투 의혹과 코인 논란 등으로 추락한 당 이미지를 쇄신하고 신뢰를 회복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을 해야 했다”면서 “오히려 혁신위는 부적절한 설화와 논란으로 민주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만들고 당내 혼란과 갈등을 부추겼다”고 평가 절하했다.
특히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극단 팬덤 문제 등은 전혀 건드리지 못한 채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혁신안을 내놨다는 점을 크게 비판했다.
민주주의 4.0은 “혁신위가 총선 뒤에 있을 당 지도부 선출에서 대의원 표의 반영 비율 30% 폐지를 제일 큰 혁신과제로 제안했다”며 “과연 이것이 국민 눈높이에서 가장 시급한 혁신안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직접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고, 당이 어려운 지역의 의견 반영도 고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운영되어 온 대의원제도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위의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원들의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당의 변화를 위해서는 혁신안에 대한 당내 수용성과 실천력이 중요한데 혁신위가 신뢰와 권위를 상실한 상태에서 발표한 혁신안을 민주당의 혁신안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그간 혁신위 활동은 민주당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했고, 혁신안도 위기 극복이 아닌 당내 갈등만을 양산했다”고 부연했다.
민주주의 4.0 이사장인 전해철 의원은 쿠키뉴스에 “혁신위가 내부를 공격하는 극단 팬덤정치의 부작용 등 당이 처한 문제를 정면 직시해 쇄신책을 내놓아야 했지만, 혁신의 본질과 목적은 잊은 채 체포안 가결 당론 요구 등만 주장했다”며 “대의원 표 반영 제한 등 김은경 혁신위의 혁신안 중 일부는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혁신위 논란으로 당내 분열과 갈등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도덕성을 회복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혁신의 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