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수술 후 첫 승리에 벅찬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비자책)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이날 11대 4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복귀 후 첫 승을 올렸다. 약 444일 만의 승리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2.57로 하락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류현진은 이날 복귀 후 3번째 등판 경기를 치렀다. 1회 야수 실책으로 2점을 내줬지만,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근 불같은 타격감을 보이던 컵스 타선을 잠재웠다.
또한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76승(46패 1세이브)째를 거뒀다. 특히 만 36세4개월20일의 나이로 승리를 따내면서 박찬호(만 35세10개월13일)가 가지고 있던 역대 한국인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경신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다. 이것(승리)만 바라보며 재활했다”라면서 “불펜 피칭을 시작한 이후로 기분이 좋았다. 재활 과정동안 멈추거나 뒤로 간 적이 없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이 과정에 만족한다”고 기뻐했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이어 좋은 투구를 보이고 있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4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4회말 강습 타구에 맞아 조기 강판됐지만, 큰 이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부터 모든 구종이 원하는 대로 제구가 잘 되고 있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내가 원하던 자리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류현진과 코디 벨린저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였다. 류현진과 벨린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LA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다. 특히 2019년에는 류현진이 사이영상 2위, 벨린저는 내셔널리그 MVP에 오르는 등 다저스의 투타를 이끌었다.
이날 맞대결은 류현진의 판정승이었다. 류현진은 1회초 1사 1, 2루에서 4번 타자 벨린저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4회초에는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류현진이 이후 타자 3명을 모두 아웃시켰고 1루에 묶인 벨린저도 진루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벨린저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 중 한 명”이라면서 “재미있었다. 내가 좋은 공을 던졌는데 그가 잘 커트하더라”고 평가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