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그룹 3사의 올해 2분기 경영실적에 대한 희비가 엇갈렸다. 맏형격인 셀트리온은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반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14일 셀트리온그룹 3사는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셀트리온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5240억원, 영업이익은 10.1% 줄어 1830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은 1조121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0.5% 줄었다. 영업이익은 상반기 3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개선됐다.
케미컬 부문 국제조달 입찰 시기 조정, 용역 매출 등 기타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후속 신규 파이프라인 공급으로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복제약)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4%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22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글로벌 임상과 허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등 차세대 품목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돼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속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글로벌 임상과 허가도 차질 없이 진행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5258억원, 영업이익은 54.0% 감소한 341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상반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10.1% 늘어난 1조29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8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이익 감소는 올해부터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전역으로 직판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현지 전문인력 확충 등 제반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제품 출시 지역이 확대되면서 학회, 임상 등 마케팅 활동이 늘어나는 등 판매관리비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유럽에서 수익성 높은 제품들이 견조한 처방세를 이어가며 상반기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와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사보험사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긍정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제약은 2분기 매출액 1102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2003억원, 영업이익은 2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 3.1%, 30.6% 성장했다.
성장을 견인한 것은 케미컬(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이다. 양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간장용제 ‘고덱스캡슐’은 2분기 약 18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케미컬의약품 부문에서의 성장을 견인했다. 바이오의약품 부문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등이 약 21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약 46% 성장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는 양 사업부의 주요 품목이 견고한 매출을 올리면서 안정적인 성장세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주요 품목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매출 증대에 힘 쏟는 한편 이익률 향상에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그룹 3사의 합병과 관련해 “현재 합병 주간사를 선정 완료하고 사업회사 간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합병 대상, 시기, 방법, 형태에 대해선 최종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