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일본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정부 측 태도를 비판했다. 여권 내에서 나온 첫 비판으로 정부의 태도는 국민 현혹이자 농락이라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22일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찬성 또는 지지’가 아니면 뭔가. 단 한 번이라도 반대한 적도 없었으니 결국 우리 정부는 아무 입장이 없는 정부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7월 12일 리투아니아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 앞에서 ‘IAEA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라고 했다”며 “대통령 스스로 방류를 기정사실화한 발언이니 방류에 찬성하고 지지한 것이다. 국민에게는 말 한마디 안 하고 일본 총리 앞에서 저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저 때 이미 게임은 끝났다”면서 “대통령도 아니고 국무총리도 아니고 장관도 아니고 일개 차관이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 참 비겁한 정권”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왜 일본은 기를 쓰고 바다에 버리는지, 우리 정부는 왜 당당하게 찬성하지 못하는지, 모든 게 의혹 투성”이라고 부연했다.
유 전 의원은 “(한미일 3국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주는 지역의 도전, 도발, 위협에 대해 협의하기로 약속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못 하는 윤석열 정부의 눈치보기가 ’캠프 데이비드의 정신‘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앞서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전날(22일) 오후 일 오염수 방류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당초 계획대로 방류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고 오염수 방류에 계획상의 과학적·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다만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