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 놓고 또 ‘암초’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 놓고 또 ‘암초’

의성군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 “군수 주민소환 등 강력대응”

기사승인 2023-08-28 15:53:07
28일 의성군청 분수대 앞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과 관련해 대구시 행정을 비판하는 현수막이걸렸다.

28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들어설 예정인 경북 의성군 비안면.

신공한 건설과 관련해 대구시 행정을 비판하는 현수막 수십개가 걸렸다.

의성군 지역주민 대표들로 구성된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는 “화물터미널 없이는 공항이전을 반대한다”며 “지역간 갈등 유발하는 대구시 일방적 행정 못믿겠다”는 현수막 27개를 비안·봉양면, 의성읍 등에 걸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이 화물터미널 입지를 두고 또 다시 암초를 만났다. 

대구시의 기본계획상 화물터미널은 군위에 들어선다. 이를 두고 의성 주민들은 공동합의문에 반하는 결과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 이뤄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른 공동합의문에는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산업·물류 종사자 주거단지를 의성군에 조성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의성 주민들은 물류단지에 화터미널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정대 의성군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장은 “대구시가 일방적인 추진으로 지역간 상생의 의미는 없고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면서 “공동합의문에 따라 물류기지와 화물터미널은 의성군에 배치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며, 주민과의 약속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시가 공동합의문 내용에 따라 화물터미널을 의성에 배치할 것을 거듭 약속하고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군수 주민소환 등 후속조치를 강력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도 지난 25일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 특보를 만나 “화물터미널이 의성군에 배치되지 않으면 공항사업을 더 이상 진행 할 수 없다”며 “이 시점에서 주민 의견을 물어 볼 수 밖에 없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반면 대구시는 화물터미널 의성 배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화물 터미널은 민간항공의 부속으로 볼 수 있는 공항시설인데다 자칫 군위군과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항공물류단지’는 ‘화물터미널’과 개념이 다르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물류단지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을 가까이 둬야 된다는 논리로 당초 군위군으로 예정돼 있는 화물터미널을 의성군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금으로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현재 4.6㎞ 거리인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의 거리를 줄이는 것보다는 물류시스템 구축과 인센티브를 어떻게 제공하느냐 등이 물류단지 활성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 박기환 공항정책관은 “화물터미널 의성군 배치는 당장 대구시에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조만간 경북도와 의성군, 군위군과 물류단지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합의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의성=최태욱·최재용 기자 tasigi72@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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