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장난감 깨문 판다 러바오… 부모 “더 주의하겠다” 사과

떨어진 장난감 깨문 판다 러바오… 부모 “더 주의하겠다” 사과

기사승인 2023-08-29 08:55:55
판다 러바오와 관람객이 떨어트린 장난감. 에버랜드 유튜브, 주토피아 카페

에버랜드 수컷 판다 러바오가 관람객이 떨어트린 플라스틱 장난감을 삼킬 뻔한 일이 발생했다. 사육사는 “입 안에 상처가 없다”고 확인하면서 장난감을 떨어뜨린 관람객으로부터 사과받았다고 전했다.

송영관 사육사는 28일 에버랜드 주토피아 카페에 ‘러바오 vs 버스’란 제목의 글과 함께 방사장에 떨어졌던 장난감 사진을 공개했다. 송 사육사는 “자신의 공간에 떨어진 새로운 물건이 궁금했던 러바오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어떤 물건인지 간단히 확인했다”며 “입 안에 상처도 없는 것을 제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부모의 품에 안겨 있던 아이가 자이언트판다 방사장 안으로 장난감을 떨어뜨렸다. 장난감은 난간 인근에 설치된 그물망을 피해 바닥에 떨어졌고, 이를 본 러바오가 장난감을 집어 물고 삼키려 했다. 당시 관람객들이 현장에 있던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직원이 방사장에 있던 러바오를 내실로 들여보내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SNS 등에는 러바오가 땅에 떨어진 장난감을 입에 물고 여러 차례 깨무는 영상이 공유됐다.

장난감을 떨어뜨린 관람객은 이후 에버랜드 측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송 사육사는 “에버랜드 고객의 소리함을 통해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며 “아이를 데리고 러바오와 푸바오를 만나기 위해 판다월드를 방문했는데 아이 아버지가 목말을 태워 보여주려다 장난감을 러바오 방사장에 떨어뜨리게 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판다들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 신경 썼는데 본의 아니게 실수로 떨어뜨리게 됐다”며 “다음부터 아이와 함께 동물원 갈 때는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러바오가 걱정되니 혹시 문제가 생기면 본인 연락처로 연락을 달라고, 이건 아이가 아닌 함께한 어른들의 잘못이니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송 사육사는 “다행히 러바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 부모님도 아이도 너무 큰 죄책감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실수를 인정하며 소중한 경험으로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니 오히려 고개가 숙여지고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에게도 건강한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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