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은행주 호평 이어진다…“배당·수급 기대감 유효”

증권가, 은행주 호평 이어진다…“배당·수급 기대감 유효”

기사승인 2023-08-29 10:43:23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각 사 제공

최근 국내 증시의 박스권 횡보로 투자 심리까지 갈 곳을 잃은 가운데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시중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사들에서 오는 하반기 주주환원정책 확대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연초부터 이달 28일(종가 기준)까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주가는 대부분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KB금융이 10.50% 오른 52600원으로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어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3.64%, 3.55% 올랐다. 다만 하나금융지주는 4.28% 감소했다.

같은 기준 KRX은행 지수는 4.60% 증가했다. 해당 지수는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기업은행, 지방금융지주 등 9개 종목을 편입한 지수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푸어스(S&P)의 미국 은행 신용등급 강등이란 악재에도 큰 폭의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은 은행주(금융주)의 상승 동력을 기대하지 않는다. 금융지주의 핵심인 은행업종이 정부나 금융당국의 개입을 받는 규제산업의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오히려 전통적인 배당주의 성격을 지닌 만큼 고배당을 투자 관점으로 인식한다.

증권가에선 올해 하반기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배당과 관련된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은행주는 1.5% 상승하면서 코스피 상승률인 0.6% 대비 소폭 초과상승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당국의 금산분리 완화 방안 발표 연기를 비롯한 부정적 뉴스플로우가 이어졌으나, 금리 상승세가 유지됨에 따른 방어주 인식이 작용한 영향이다.

현재 은행주들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펀더멘털과 관련해 발생할 뚜렷한 상승 동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하나증권 측 설명이다. 중기적인 주요 관심사항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전성 악화 여부, 하반기 충당금 추가 적립이 꼽힌다. 여기에 더해 특별대손준비금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등에 따른 은행별 주주환원정책 변화 가능성도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기 요인들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이슈로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점을 고려할 때 실제 도입 시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은행들의 주주환원율 확대를 위한 노력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배당성향이 유지만 된다고 하더라도 기대배당수익률이 높다. 이에 하반기 은행주의 배당랠리가 발생할 공산은 크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남영탁 흥극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가 변동성이 심하고, 투자자들의 빠른 종목 스위칭이 나타나는 시점에서 견조한 실적과 시장 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은행 섹터에 수급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며 “은행주가 고질적인 만년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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