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 쓰레기소각장, 상암동으로 최종 선정

서울시 새 쓰레기소각장, 상암동으로 최종 선정

지하화․자동화 엄격 관리...지상은 시민․관광객 위한 랜드마크로 조성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는 기각 결정…주민 반발 여전

기사승인 2023-08-31 10:49:58
쿠키뉴스DB

서을시의 쓰레기 소각장이 마포구 상암동으로 최종 선정됐다. 시는 시설을 지하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오염방지 설비와 검증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청정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지상부는 시민, 관광객을 위한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상암동 주민을 위한 1천억원 규모의 주민편익시설도 제공한다. 다만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고 있어 공사 추진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제19차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등 2개 필지를 신규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총 2만1000㎡ 규모이며 현 마포자원회수시설은 2035년까지 폐쇄한다.

시는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일 1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추진해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상암동 일대를 최적 입지 후보로 선정하고 인근 5㎞ 내 기상, 대기질, 위생‧공중보건, 악취에 대한 현장조사 및 칼퍼프모델링을 이용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실시 결과 신규시설로 인한 주변 환경영향은 경미 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와도 협의를 완료한 상태다. 
  
또한 시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제시된 환경영향 저감방안을 향후 환경영향평가에 반영하고, 주변 자연․생활환경 악화 우려가 있을 경우 지역주민과 소통해 별도의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은 지하에 건립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오염방지설비와 검증된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청정한 시설로 운영하고 배출가스도 법적 배출허용기준 대비 10배까지 강화해 기존 마포 자원회수시설은 물론 유럽, 일본의 시설보다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오염물질 배출현황은 서울시 누리집과 시내 공공전광판 등에서 실시간 공개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청소차 전용도로, 폐기물저장소 등 주요 시설을 지하화하고, 출입하는 청소차는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무취‧무해한 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폐기물 투입을 위한 크레인 운전, 소각재 배출 등 위험 설비 운용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자동화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지상부는 주변 공원과 수변 공간에 어울리는 문화시설과 전망대‧놀이기구‧스카이워크 등을 설치하여 매력 명소로 조성해 서울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현재 상암동에서 운영 중인 750톤 규모의 자원회수시설은 조기 폐쇄하도록 조치하고, 지속적인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서 최신의 환경 기술과 최첨단 설비를 도입해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로 건설해 지역의 명소로 조성할 것”이라며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은 서울시와 서울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상암동 인근 주민분들의 많은 양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입지로 선정된 마포구민들은 지난 3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7월 최종 기각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이로써 입지 후보지 선정에 법령 위반 여부는 사라졌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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