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를 두고 의성 주민들이 ‘백지화’ 카드까지 꺼내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기존 계획인 군위군 배치를 사실상 다시 한 번 분명히 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간부회의에서 “의성군 이외의 특정 도시에서 항공물류단지 건설을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TK신공항 공동합의문 대로 모든 신공항의 물류시설은 의성군 지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라”며 의성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홍 시장은 “화물터미널 이외의 모든 항공물류”라는 단서를 달았다.
앞서 의성군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는 화물터미널 의성 배치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같은 논란의 핵심은 공동합의문 해석 과정에 있다.
지난 2020년 7월 이뤄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른 공동합의문에는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산업·물류 종사자 주거단지를 의성군에 조성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이를 두고 대구시는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항공물류단지’는 ‘화물터미널’과 개념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반면 의성 군민들은 ‘항공물류단지’에 ‘화물터미널’이 당연히 포함돼야 하며, 화물터미널 없는 항공물류 약속은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며 맞서고 있다.
또 시설 배치 계획에 화물터미널은 군위에 있고 항공 물류단지는 4.6㎞ 떨어진 의성에 들어선다면 민간 물류업체들은 단 1m를 운반해도 경제적·시간적 비용인데 거리가 먼 물류단지가 활성화 되겠느냐는 주장이다.
의성군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는 “물류단지가 의성에 배치되더라도 화물터미널을 군위에 둘 경우 물류단지는 무용지물이 된다”며 더 이상 공항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물류단지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을 가까이 둬야 된다는 논리로 당초 군위군으로 예정돼 있는 화물터미널을 의성군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금으로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현재 4.6㎞ 거리인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의 거리를 줄이는 것보다는 물류시스템 구축과 인센티브를 어떻게 제공하느냐 등이 물류단지 활성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