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무서운 소상공인·중기, 은행권 37조원 푼다

추석이 무서운 소상공인·중기, 은행권 37조원 푼다

중기·소상공인, 추석 앞두고 대금 지급 독촉 시달려
시중은행 31.3조원, 국책은행 5.8조원 신규자금 공급

기사승인 2023-09-07 06:00:30
쿠키뉴스DB

6일간의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한 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거래 업체들의 대금 지급 독촉이 늘어나면서 자금상황이 녹록치 않은 영향이다. 이에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추석 자금난 해소를 위해 37조원의 저리 자금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7일 정부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추석 자금상황이 곤란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31조3250억원의 신규 대출을 공급한다. 산업·수출입·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공급하는 5조8000억원을 포함할 경우 총 공급 규모는 37조1250억원에 달한다. 이번 추석 자금은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해 저금리로 공급될 예정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추석 등 명절은 운전자금이 부족해지는 시기다. 직원 상여금 지급 등을 위해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영업일·가동일수 감소에 따라 매출 및 생산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금 부족과 금융기관의 휴무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서로 대금 지급을 독촉하면서 전체적으로 자금난이 발생하는 시기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9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 자금 상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네 곳 중 한 곳 꼴로 자금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26.2%가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변한 것.  

여기에 올해는 추석 연휴 기간이 길고,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위해 실시됐던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종료됨에 따라 대출 상환 부담까지 늘어났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신규대출 금리가 5%대에 달해 자금 조달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생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경영지원팀 직원은 “명절에는 빠져나갈 돈이 많아 한두달 전부터 자금흐름을 타이트하게 가져간다”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자금흐름을 맞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은행권은 이에 추석은 물론 매 명절 때 마다 특별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4대(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의 경우 이번 추석 특별자금으로 6조원씩 신규자금을 공급하는데 이어 9조원 규모의 기존 대출 만기연장에 나서기로 했다. 우대금리도 최대 1.5%p까지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4대 은행은 앞서 설 명절에도 신규자금과 만기연장을 포함해 15조원씩 총 60조원을 공급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것은 은행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라며 “추석 특별자금 공급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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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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