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6경기 만에 드디어 첫 승리를 따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2분에 나온 조규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한국 사령탑에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3무 2패의 부진을 겪었다.
지난 3월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데뷔전이었던 콜롬비아전에서 2대 2로 비기고, 우루과이전에서는 1대 2로 졌다. 이후 6월에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0대 1로 패배한 후에는 엘살바도르전에서도 1대 1로 승리를 얻지 못했다. 이후 9월 평가전에서도 웨일스와 원정 경기에서 졸전 끝에 0대 0으로 간신히 비겼다.
한국은 4-2-2-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최전방에는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웨일스전에 이어 그대로 호흡을 맞췄고, 황희찬(울버햄튼)과 이재성(마인츠)이 측면을 맡는다. 중원에는 황인범(즈베즈다)과 박용우(알 아인)가 선발로 나왔다. 포백 라인은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선발 출격하고, 골문은 김승규(알 샤밥)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강하게 밀어 붙였다. 전반 4분 조규성이, 전반 9분 이기제의 연속 슈팅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12분에는 손흥민의 유효 슈팅까지 나오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확실한 임팩트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매서운 반격이 펼쳐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의 뒤공간을 침투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한국은 골키퍼 김승규의 잇단 선방으로 겨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2분 한국이 운이 따른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이 상대 수비를 흔든 뒤 가운데로 공을 보냈다. 이를 황인범이 골 문앞으로 로빙 패스한 공이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됐고, 조규성이 머리로 마무리 지었다.
기세를 높인 한국은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비디오판독(VAR)이 없이 진행됐다.
한국은 계속해 추가골을 노렸지만, 별 다른 상황 없이 전반전을 1대 0으로 마쳤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기어를 높여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10분 황희찬의 오른발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골이 나오지 않자 한국은 후반 23분 조규성과 황희찬을 빼고 황의조(노리치 시티)와 문선민(전북 현대)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32분에는 이재성을 대신 강상우(베이징 궈안)를 넣어 측면 공격에 변화를 줬다.
교체 카드까지 활용하며 계속해 추가골 기회를 노려봤지만 무산됐다. 오히려 후반 막바지 사우디아라비아의 맹공이 펼쳐졌다. 한국은 경기 막바지 김민재의 육탄방어와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고비를 넘겼다. 뒤늦게 1골차 힘겨운 승리를 챙겼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