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 5 대표팀, “자신있게 가서 자신있게 이기겠다” [아시안게임]

스파 5 대표팀, “자신있게 가서 자신있게 이기겠다” [아시안게임]

기사승인 2023-09-15 16:35:17
한국 ‘스트리트 파이터 5’ 국가대표팀. 사진=차종관 기자

한국 ‘스트리트 파이터 5(스파 5)’ 국가대표팀이 자신있게 출전해 이기고 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5일 오후 1시 서울 상암 에스플렉스센터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앞서 스파 5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스파 5 대표팀은 연습 공간을 공개하고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대표팀과의 일문일답이다.

오랜 기간 연습해온 소회를 풀어보자면

강성훈 지도자: 이미 작년에 선발전을 통해 선수들이 선발됐다. 작년부터 어느 정도 준비를 해온 셈이다. 3차 합숙까지 진행 중이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마지막까지 예리하게 담금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리자드’ 김관우: 연습을 많이 했다. 플레이가 완성 단계다. 어떤 환경에서도 실력이 나오도록 많은 선수들이 도와주고 있다.

‘코기’ 연제길: 지금은 연습 마지막 단계다. 웬만하면 안 진다는 자신감이 있다. 컨디션 관리만 잘한다면 무조건 메달을 딸 수 있다.

연습 과정과 ‘로드 투 아시안게임’을 통해 얻은 정보가 무엇인가. 마지막 훈련을 통해 어떤 부분을 보충하고 있나

강성훈 지도자: 올해는 차기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6’가 나와있었기 때문에 연습이 어려웠다. 선수들의 폼을 유지할 수 있고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그 부분을 첫 번째로 생각하며 합숙훈련과 연습에 임했다. 항저우에 다녀옴으로써 현지 환경에 적응했고, 스태프로부터 소소한 정보를 얻었다. PC 플랫폼으로 진행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프로리그에서 못 본 선수들과도 만나면서 “어느 정도 수준의 선수구나”등의 정보를 얻었다. 연습 마지막 단계이니만큼 선수들이 잊지 않고 상기시켜야 하는 걸 꼽아주고 있다. 매치업 구성과 전략·전술을 짜는 단계다.

‘리자드’ 김관우. 사진=차종관 기자

김관우는 아시안게임 선수 중 가장 경력이 길다. 선배로서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나

김관우: 나이나 경력이 많다고 딱히 느끼지 않고 있다. 대결 상대의 나이가 어떻든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로서 대전한다. 승리해야 한다는 각오로 집중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제일 위협이 되는 선수는 누구인가

강성훈 지도자: 일본이 강력하다. 대만과 홍콩도 강력하다. 동아시아권 선수들 누가 나오던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동남아시아 몇 개 국가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되는 곳이 있다.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보를 바탕으로 본선 가서 붙어봐야 한다.

연제길: 위협이 될 거라 생각되는 선수는 없다.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김관우: 그동안 스파 5를 해오면서 만난 강력한 선수들도 생각나지만, 파키스탄 출신 등 보기 드물었던 강력한 선수도 떠오른다. 주의하고 있다.

PC 플랫폼 세팅과 장치 연결 불량 등의 변수에 대해 어디까지 생각하고 준비했나

강성훈 지도자: 컨트롤러 관련 규정을 확실히 숙지하고 갈 필요가 있다. 여분 컨트롤러 2개를 챙겼다. 연습용까지 3개다. PC에 여러 장치를 삽입하면서 충돌이 날 수 있다는 건 토너먼트를 여럿 치르면서 잘 알고 있다. 그런 문제는 잘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경험 많은 선수들이 올 거라서 문제는 없을 것이다. 세팅이 오래 늘어지면 분위기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은 대비해야 한다. 중국 측 스태프가 격투 게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진행이 부드러웠다. 관련해서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현지화 훈련 중 느낀 점이나 중요하다고 생각된 점이 있다면

강성훈 지도자: 지난 6일 현장 적응 훈련을 한국e스포츠협회 측에서 마련해줬다. 핸드볼경기장에서 훈련하면서 얻은 게 많다. 세팅을 어떻게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국과 일본, 올림픽공원 훈련까지 다녀왔기에 적응 관련 문제는 없을 것이다.

김관우: 핸드볼경기장에서의 훈련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큰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큰 대회의 경우 대기시간이 긴 경우가 많은데, 길어지는 대기시간 동안 어떻게 컨디션을 유지하는지, 현장 무대에서의 조명과 주변 소음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 생각해놓고 있다.

연제길: 어느 부분에서 제가 약하고 강한지, 대기하며 어떤 걸 생각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본선에 가서는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성훈 지도자. 사진=차종관 기자

3번의 합숙 훈련을 통해 어떤 부분을 보강했나

강성훈 지도자: 정확히 어떤 부분이 개선됐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약점이라 생각됐던 부분은 선수와 감독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다. 다만 저는 스파링 파트너에게 어떤 플레이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의 피드백을 한다. 이를테면 우리 선수가 세레모니를 싫어하니까 세레모니를 경기 중 해보라는 등의 지시다. 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까

강성훈 지도자: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이야기 안했다. 충분히 (메달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합숙 훈련을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선수도 전세계에 없을 것이다. 환경적인 요건을 충족시켜주시고 도움주시는 분들이 있다. 약간의 운만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하루에 몇 시간을 연습하나, 협회 차원에서 어떤 도움을 받는지

강성훈 지도자: 길게 하면 12시간, 짧게 하면 8시간을 연습 한다. 오전 9시부터 경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훈련중이다. 한국스포츠과학원에서 심리상담, 체력단련 등을 도와준다. 각 종목마다 담당자가 있다. 영상 분석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통계를 보면 익히 알 수 없었던 자료가 나온다. 이런 지원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코기’ 연제길. 사진=차종관 기자

연제길이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연제길: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자신감을 얻는다. 훈련을 많이 해왔다. 레코딩 룸에서 트레이닝을 재생하면서 상대를 분석하는 연습도 했다. 컨디션 문제만 없다면 전혀 지지 않을 것 같다.

아마추어 국제대회에 많이 나갔다. 다만 국가의 지원을 받아 나가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지 않나

강성훈 지도자: 격투 게임은 구단 차원에서 어떤 훈련방식이 좋다 등의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처음 감독이 된 이후로 다른 감독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각 구단은 어떻게 훈련하고 있고, 어떻게 하는 게 좋았더라는 내용이다. 결과를 잘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움 주신 분들께 보답할 수 있었으면 한다.

연습하면서 힘들었거나 어려웠던 점은 없나

김관우: 솔직히 없다. 충분히 해야 할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힘들게만 하는 게 실력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감독님도 아셔서 리프레쉬와 휴식을 병행중이다. 연습이 더 필요할 땐 요청해서 하고 있다.

연제길: 저는 결혼하고 아기가 있어서 합숙은 불가능했다. 아침과 저녁에 출퇴근하는 형식으로 훈련중이다. 아침에 차가 막히는 거 말고는 훈련이 힘든 것은 없었다.

추석 연휴에 아시안게임이 꼈다. 연휴 때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데 가족들 반응은 어떤가

연제길: 이런 기회가 흔치 않으니 (메달) 목걸이 하나 가져오라고 하더라. 다 같이 즐겁게 다녀오라고, 부담가지지 말고 최고의 성적을 거두라고 했다.

강성훈 지도자: 부모님이 태어난 이후 제일 좋아하지 않으셨나 싶다. 제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명확히 아시게 됐다. 성적이 좋으면 잔치를 하신다고 해서 기대하는 중이다.

팬들과 시민들에게 밝히고 싶은 각오는

연제길: 게임 인생에서 대회에 나가는 것이 처음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큰 기회를 잡았다. 잘 했으면 좋겠다. 자신 있게 가서 자신 있게 이기겠다. 아빠가 자리를 비우는데도 아내와 아들이 메꾸고 힘써줘서 고맙다. 팬들에게 보답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

김관우: 남은 연습 기간 동안 후회 없이 착실히 해 좋은 성적 거두겠다. 응원해주는 분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 좋은 성적 거두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잘하고 오겠다.

강성훈 지도자: 많은 이목을 끌기 어려운 종목이지만,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다. 지지에 감사드린다. 한국e스포츠협회 스태프 분들과 한국스포츠과학원에도 감사드린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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