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재보궐 ‘공천·검경·지역’ 포인트…“尹·李 대리전”

강서구 재보궐 ‘공천·검경·지역’ 포인트…“尹·李 대리전”

박상병 “강서구 재보궐선거 수도권 민심 지표”
“與·野 패배할 경우 비대위 전환 가능성↑”

기사승인 2023-09-18 12:04:2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쿠키뉴스 자료사진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의 후보자가 모두 결정됐다. 양당 후보자의 재보궐선거 포인트는 공천방식과 검경 대결, 지역 반발이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내년 총선 전 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1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경선 절차를 통해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후보자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 했다.

김 후보자는 정계 입문 전 검찰 수사관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반면 진 후보자는 경찰대를 졸업해 경찰 내 요직을 담당하다 경찰청 차장을 역임하고 퇴임했다.

두 후보자가 각각 검찰과 경찰에 몸담아 이번 선거는 검경 대결이 됐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차 대리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특별사면 했고 진 후보자는 민주당이 직접 선택한 인사기 때문이다.

두 후보자의 공통점은 지역 인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김 후보자 전략공천 소식에 ‘무소속 출마’까지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김 후보자가 이번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의 원인제공자라는 점도 지역 반발을 키웠다.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한 공정 공천을 약속했다. 하지만 경선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에도 김 후보자를 위해 양보 후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진 후보자 측도 ‘전략공천’ 때문에 지역 내에서 ‘전략공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진 후보자를 ‘낙하산 후보’로 규정하고 중앙당의 막무가내 공천시도라고 비판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후보자(왼쪽부터)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후보자.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진 후보자가 우세한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 트리뷴 의뢰로 지난 11~12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강서구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강서구청장 여야 후보 지지도’를 질문해 17일 발표한 결과 진 후보자 39.4%, 김 후보자 28.1%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차이는 11.3%p로 오차범위 밖 격차가 발생했다.

전문가는 패배하는 정당이 비대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가 수도권 민심의 척도인 만큼 양당이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는 공천 과정만 봐도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리전이 됐다”며 “수도권 민심의 척도가 나오는 상황이다. 금천구와 강남과 다르게 보수 지지자도 꽤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비등하게 패배해도 피해가 발생한다”며 “윤 대통령 간판으로 총선을 치르기 부담스러워지고 내부에서 불안함이 커진다.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패배는 비대위 체제로 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진다면 수도권 민심이 야당에도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중심에서 내년 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민주당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무선가상번호(80%)·유선RDD(20%) 표집틀을 통한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5%p다. 표본 추출은 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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