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0 완승에도 웃지 않은 황선홍 감독 [아시안게임]

9대 0 완승에도 웃지 않은 황선홍 감독 [아시안게임]

기사승인 2023-09-20 00:06:04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이 첫 경기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황 감독이 이그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쿠웨이트와 E조 1차전에서 9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에 4골, 후반에 5골을 넣으며 쿠웨이트를 격파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대회 첫 해트트릭을 터뜨렸고, 조영욱(김천 상무)이 2골, 그리고 엄원상(울산 현대), 박재용, 백승호(이상 전북 현대), 안재준(부천FC 1995)이 나란히 골맛을 봤다.

한국은 E조 선두로도 올라섰다. 앞서 열린 E조 바레인과 태국의 경기가 1대 1로 끝나면서 한국(1승)이 1위, 바레인과 태국(이상 1무)이 공동 2위, 쿠웨이트(1패)가 4위가 됐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열심히 해줬다. 이제 7발(경기) 중 첫발인데 자신감은 가지면서 나머지는 다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대승에도 자만을 경계했다. 그는 “대승은 기분 좋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자칫하면 독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와 각오가 (2차전에서)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바레인과 첫 경기에서 6대 0 대승을 거뒀는데, 말레이시아와 2차전에서 1대 2로 충격패를 다한 바 있다.

이어 황 감독은 “결선 토너먼트 등 어려운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성공적으로 경기들을 치르려면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다”면서 “선수들이 전술을 잘 수행한 것은 칭찬하지만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오는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사실상 휴식일이 하루 밖에 되지 않는다.

황 감독은 “하루 쉬고 경기해야 하기 때문에 피지컬 파트와 면밀히 의논할 것”이라면서 “다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전체적인 예선 스케줄에 따라 로테이션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로테이션 가동을 시사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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